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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베트남전·대간첩작전 전사자 묘역 깜짝 방문... '정치 선언' 전 찾은 그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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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베트남전·대간첩작전 전사자 묘역 깜짝 방문... '정치 선언' 전 찾은 그 장소였다

입력
2023.06.06 16:30
수정
2023.06.06 16:33
1면
0 0

윤, 가족에게 못 돌아온 전사자 상징 배지 착용
현충일 추념사서 "한미, 핵기반 동맹 격상"
추념식 후엔 베트남전 전사자 묘역 찾아 위로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을 마친 뒤 대간첩작전 전사자 묘역을 찾아 유가족과 인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을 마친 뒤 대간첩작전 전사자 묘역을 찾아 유가족과 인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6일 현충일을 맞아 6·25전쟁 전사자와 경찰·소방관 등 국가를 위해 헌신한 호국영웅에 대한 기억과 예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유해를 찾지 못한 12만여 명의 6·25 전사자의 유해 발굴 의지를 밝히고, 북한의 도발에 맞서는 한미동맹의 강력한 대응 의지도 거듭 밝혔다. 예정에 없던 베트남전과 대간첩작전 전사자 묘역을 찾아 참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대한민국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민주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독립과 건국에 헌신하신 분들, 공산 전체주의 세력에 맞서 자유를 지켜내신 분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서 있다"면서 "이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국제사회에서 나라다운 나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2,270여 자의 추념사에서 윤 대통령은 영웅·자유(각 8회), 기억(6회), 예우(4회) 등을 자주 언급했다. 특히 "국가의 품격은 국가가 누구를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약속했다. 전날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승격한 데 이어 보훈 문화 확산에 대한 의지의 표명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6·25전쟁을 "공산세력의 침략"이라고 규정했다. 전임 문재인 정부와 달리 북한의 눈치를 보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핵무기 사용을 법제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미 핵 자산의 확장억제 실행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워싱턴선언을 공동 발표했다"면서 "한미동맹은 이제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 강력한 한미동맹임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을 마친 뒤 베트남전 전사자 묘역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을 마친 뒤 베트남전 전사자 묘역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베트남전·대간첩작전 전사자 묘역 깜짝 방문도

윤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식에 앞서 6·25전쟁에서 전사한 고(故) 김봉학 육군 일병의 유해를 동생 김성학 일병과 안장하는 '호국의 형제' 안장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아직도 수많은 국군 전사자 유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호국영웅들께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까지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국군 전사자 12만1,879명을 기억해 유해 발굴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121879 태극기 배지'도 가슴에 달고 있었다.

추념식이 끝난 후에는 예정에 없던 베트남전과 대간첩작전 전사자 묘역을 깜짝 방문했다. 대통령이 베트남전 전사자 묘역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정치 입문 이전인 2021년 6월 5일에도 같은 장소를 방문해 유족을 만나 위로한 바 있다. 당시 방명록에는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은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특히 해당 묘역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의 부친인 고(故) 박순유 육군 중령의 묘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이 이곳에서 박 장관의 가족을 만나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1972년 진해에서 초소근무 중 무장공비와의 전투에서 전사한 고(故) 이상현 해병 상병의 묘소 등 대간첩작전 전사자 묘역도 직접 찾아 참배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은 전사하신 분들의 피 묻은 전투복 위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유족들을 격려했다. 유족들은 "살다 보니 이런 날이 온다"며 감사를 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베트남전이나 대간첩작전 전사자들은 최근 우리 국민들로부터 조금 잊힌 상황"이라며 "대통령이 정치를 하기 이전에도 관심을 갖고 한 번씩 방문했던 장소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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