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전라남도 영암 KIC에서는 국내 모터스포츠를 대표하는 '2023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아시아 모터스포츠 카니발'이라는 이름 아래 펼쳐졌다.
이번 대회에서는 출범 20년을 맞이한 포르쉐 카레라 컵 아시아를 비롯해 여러 대회들이 함께 치러졌다. 또 슈퍼레이스는 160km의 거리를 달리고, 의무 피트 스톱을 하는 '피트 스톱' 레이스로 펼쳐지며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어떤 순간보다 다채롭고, 뜨겁게 펼쳐진 슈퍼레이스 3라운드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겼을까?
#1 브랜뉴 레이싱 박규승, 시즌 첫 포디엄
올 시즌 슈퍼 6000 클래스에 데뷔한 박규승은 말 그대로 '아마추어 레이스'부터 국내 최정상 클래스까지 꾸준히 성장하고, 도전을 이어왔다.
GT 클래스에서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마치고, 슈퍼 6000 클래스에 데뷔한 박규승은 올해를 '적응의 시간'이라 밝혔던 만큼 더 배우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단 세 번의 레이스 만에 포디엄에 올랐다.
팀의 사정으로 인해 가장 마지막까지 피트 스톱을 미루며, 맹렬히 순위를 끌어 올리는 모습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2위에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
#2 엑스타 레이싱 이찬준, 벌써 시즌 2승
피트 스톱 레이스가 끝난 후 포디엄 정상에 오른 건 엑스타 레이싱의 이찬준이었다. 이찬준은 지난 2라운드의 우승에 이어 이번 3라운드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 2승을 신고했다.
시리즈 포인트는 65점으로 시즌 1위에 올랐고, 이창욱, 박규승이 41점으로 그 뒤를 잇는다. 여기에 슈퍼레이스 불참을 밝힌 넥센-볼가스 모터스포츠의 정의철, 김재현이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자믹 다섯 번의 레이스가 남은 만큼 '챔피언 예측'이 쉽지 않지만 이찬준은 그 어떤 선수보다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2.10.593 이창욱, KIC 코스 레코드 갱신
엑스타 레이싱의 이창욱은 3일 진행된 예선 경기에서 2분 10초 593의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과거 엑스타 레이싱 소속으로 출전한 노동기의 기록을 앞지르는 것으로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더불어 이러한 기록은 510마력을 내는 911 GT3 컵 카를 통해 포르쉐 카레라 컵 아시아 출전 선수들의 기록보다 1초 가까이 빠른 기록이다. 엑스타 레이싱의 자존심, 그리고 국내 선수들의 자존심을 세웠다.
#7 치열한 GT 클래스, 7대의 리타이어
올 시즌 사일룬 타이어를 장착하고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는 GT 클래스는 그 어떤 시즌보다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3라운드는 말 그대로 '혈투'에 가까운 레이스였다.
베테랑이자, GT 클래스의 최강자인 정경훈(비트R&D)는 물론이고 총 7대가 사고 및 트러블 등에 휘말리며 중도 포기하는 선택을 하게 됐다. 사고가 많은 만큼 4라운드까지의 남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14 슈퍼 6000 클래스, 14랩의 화재
피트 스톱 레이스에서 각 팀의 치밀한 피트 스톱 전략, 그리고 미케닉들의 열정,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주행 등 슈퍼레이스 3라운드는 모든 것들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그러나 이번 레이스에서 가장 '강렬한 장면'은 14랩 상황에서 피트 스톱을 진행한 브랜뉴 레이싱이었다. 이효준의 스톡카에 급유를 하던 중 화재가 발생하며 거센 불길이 일었고 관람석에서는 비명이 들려왔다.
화재 발생과 동시에 미케닉들은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드라이버, 이효준을 탈출시키고 수많은 소화기가 단번에 화재를 진압했다. 그리고 브랜뉴 레이싱은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포디엄 피니시'를 이뤄냈다.
#101 새로운 시작에 나서는 정회원
서한GP의 정회원은 지난 개막전 프로 통산 100 경기 출전의 금자탑, '센추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새로운 시작인 101번째의 레이스, 11그리드에서 시작해 3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특히 정회원은 팀원들의 트러블, 부진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는 주행, 포기하지 않는 주행으로 포디엄 한 자리를 거머쥐며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박수와 격려, 응원을 한 몸에 받았다.
#17,441 KIC를 찾은 많은 관람객들
KIC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서킷이자, 전세계적으로도 그 거대한 위용이 돋보이는 서킷이다. 그리고 이러한 KIC의 그랜드 스탠드를 채우는 일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슈퍼레이스 3라운드 결승 레이스가 펼쳐진 4일, KIC를 찾은 관람객은 총 1만 7,441명으로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은 날로 기록됐다. 실제 각 팀과 선수들 역시 관람객 규모에 놀라는 표정이었다.
더불어 관람객들의 관람 매너 역시 그 어떤 레이스보다 뜨겁고 강렬했다. 관람객들은 치열한 레이스를 즐기며, 응원의 함성, 격려의 박수로 모든 팀과 선수들에게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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