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사이클 2관왕 10월 체전 출전권 획득
주위 격려에 전국체전 출전 결심 굳혀
성전환(트랜스젠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국내 종합체육대회에 출전한 나화린(37·철원군)씨가 10월 전남 목포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 출전 의지를 전했다.
나씨는 5일 오전 양양군에서 열린 제53회 강원도민체육대회 여자일반1부 사이클 도로(60~80㎞)에 출전, 29분47초69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나씨는 "준비 기간이 짧아 장거리 종목에 필요한 지구력과 전략에 문제가 있었지만 후회 없이 달린 거 같아 경기 결과에는 실망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씨는 지난 3일과 4일 사이클 스크래치와 경륜에서 우승해 10월 전남 목포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 강원도대표 출전권을 획득했다. 대한체육회 규정엔 성전환 선수 출전에 제한이 없어 스스로 불참하지 않는 이상 출전이 가능하다.
나씨 역시 "대회 초반엔 생업과 여자 선수들 반발을 고려해 결론을 내지 못했는데 주위에서 용기를 줘 전국체전 출전하는 것으로 생각을 바꿨다"고 말했다. 출전종목은 연맹 코칭스태프와 상의해 결정할 계획이다. 성소수자라 제기되는 논안에 당당히 맞서겠다는 게 나씨 입장이다.
지난 4월 7일 법원으로부터 성별 정정허가를 받은 나씨는 종합체육대회에 출전한 국내 첫 성전환 선수로 관심을 모았다. 나씨는 "이번 대회에 같이 출전한 여자 선수들이 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블로그에 악플이 달리기는 했는데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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