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 경고한 '운명의 날' 나흘 전 의회 통과
바이든 "붕괴 막았다...초당적 합의 환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합의안의 의회 처리를 환영한다”며 3일 법안에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상황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합의안의 의회 통과를 언급하며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책임감 있게 행동했고 정치보다 국익을 우선시했다”며 “(여야 양측 다) 원하는 모든 것을 얻지는 못했지만 미국인들은 그들이 필요로 하는 걸 갖게 됐다. 우리는 경제 붕괴를 막아냈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날 그는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을 때 초당파적 협력의 시대는 끝났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나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며 “정치가 아무리 어려워지더라도 우리는 서로를 적이 아니라 미국을 위하는 동료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1일 미 상원은 지난 1월 이미 한도가 찬 31조4,000억 달러(약 4경2,000조 원) 규모의 연방정부 부채한도를 2년 뒤인 2025년 1월까지 상향하도록 유예하는 대신 국방비를 제외한 정부 지출을 줄이는 내용의 합의안을 처리했다. 전날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통과한 합의안은 3일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하면 최종적인 효력을 얻는다.
앞서 미 재무부는 이번달 5일까지 연방정부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못한다면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 즉 국가 부도 사태가 찾아올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경고해 왔다. 그러나 재무부가 경고한 ‘운명의 날’ 나흘 전 관련 법안이 의회 문턱을 넘으면서 그 우려도 해소됐다고 미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전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