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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최대 피해자는 아시아 어린이…4.6억명이 대기오염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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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최대 피해자는 아시아 어린이…4.6억명이 대기오염 노출

입력
2023.06.03 09: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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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5개 이상 위기 노출 41%"
불평등 심화, 가능한 발전 위협 요인

2019년 11월 태국 방콕에서 한 어린이가 기후 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방콕=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9년 11월 태국 방콕에서 한 어린이가 기후 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방콕=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후 위기의 최대 피해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사는 어린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상 고온으로 전 세계에 해수면 상승, 가뭄, 폭염, 물·식량 부족 등 각종 재해가 닥쳤지만, 생존과 피해 회복에 필요한 기반 시설과 의료·복지 시스템이 부족한 지역의 아이들이 더 큰 고통을 겪는다는 의미다.

2일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보고서를 내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18세 미만 영유아와 어린이 중 41%에 해당하는 2억400만 명이 기후 변화가 초래하는 5가지 이상의 자연재해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아이들 중 5가지 이상의 자연재해에 노출된 평균 비율(14%)보다 세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대기 오염에 노출된 아이들이 4억6,00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태풍(2억1,000만 명)과 물 부족(1억4,000만 명) 피해도 심각했다.

유니세프는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위험 지역’으로 꼽았다. 5개 이상의 자연재해에 노출된 아이들 비율은 베트남에서 57%에 달했다. 필리핀에선 38%, 라오스는 33%로 집계됐다.


유니세프 보고서 캡처

유니세프 보고서 캡처

유니세프는 “동남아에서 의료, 교육, 식수, 보건 서비스 접근권은 다른 지역에 비해 제한적”이라며 “기후·환경 문제가 아시아·태평양 아이들의 삶에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미치면 불평등을 악화시키고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경제성장까지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지난 50년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홍수와 산사태가 각각 11배, 5배씩 증가하고, 태풍(4배)과 가뭄(2.4배) 역시 잦아졌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은 환경 파괴나 이상 기후에 대한 책임이 없는 데도 부모 등 앞선 세대보다 훨씬 많은 재난에 직면했다는 뜻이다.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기후 위기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이다. 유니세프는 취약 지역에 대한 물 공급 시스템 개선, 조기 경보 시스템 마련, 현금 지원 등 즉각적인 지원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데보라 코미니 유니세프 아시아태평양 지부장은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긴급하고 집단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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