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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대출보다 고금리 소개·5분째 로딩 중...대환대출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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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대출보다 고금리 소개·5분째 로딩 중...대환대출 어렵네~

입력
2023.06.02 18: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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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접속자 몰리면서 오류·지연 발생
"DSR 규제비율 초과하면 대환 불가능"

금융권의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이 시행된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에 설치된 시중은행들의 ATM기와 카카오페이 대출 비교 서비스 '대출 갈아타기' 화면 모습. 연합뉴스

금융권의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이 시행된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에 설치된 시중은행들의 ATM기와 카카오페이 대출 비교 서비스 '대출 갈아타기' 화면 모습. 연합뉴스

"대환대출 상품 검색을 하려는데 '로딩'에만 5분은 걸리네요."

서울 강남구의 한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는 장모(32)씨는 2일 한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신용대출 400만 원을 갈아타려다 중도 포기했다. 대출비교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부터 대환까지 15분이면 된다는 금융당국의 설명이 무색할 정도로, 갈아탈 수 있는 대출상품을 검색하는 데만 10여 분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출시된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를 사용했던 채무자들의 불만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주로 갈아탈 상품이 없다거나, 되레 기존 대출보다 높은 금리가 추천된다는 내용들이다.

금융위원회는 지연 또는 오류로 인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시스템이 아직까지 자리잡지 못한 상황에서 인프라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자, 금융사와 개인신용평가회사(CB사)가 조회물량을 완전히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접속자 수가 폭증하는 오후 12시쯤에는 '로딩'에만 30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하는 플랫폼 앱 특성상, 상품 검색량이 폭증하면 전체 대출 상품이 조회될 때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이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불리한 고금리 대출이 검색결과 상단에 장시간 노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스템이 안정화되면서 이런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는 게 당국 설명이다. 금리 부담 문제가 시급하지 않다면, 이달 중순 이후 대출 갈아타기를 시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낮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는 주요 시중은행의 전산시스템이 대부분 안정화됐다"며 "지연 등으로 인한 불편 사례는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초기 불편 속에서도 대환대출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2일 기준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이동한 대출자산은 총 1,541억 원(5,679건)이다. 이 중에는 연 18.5%였던 300만 원 카드론을 연 8.72%의 시중은행 대출로 대환한 차주도 있었다.

상환 한도를 초과하는 대출은 갈아탈 수 없다고 금융당국은 이날 재차 강조했다. 대환대출 상품 역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적용받는 탓에 원리금 상환액이 40%(은행권 기준)를 초과하는 대출을 보유한 채무자는 이용하지 못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환대출 인프라는 기존의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채무자의 이자부담 경감을 지원하기 위해 구축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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