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유료 시사 관객 포함 누적 122만 명
형사 마석도 활약에 대한 기대가 작용
"최대 대목 여름 시장에 긍정 신호" 분석
영화 ‘범죄도시3’가 개봉일에만 74만 명을 모으며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흥행 보릿고개’라는 말이 떠도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 영화계가 주목하고 있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범죄도시3’은 전날 74만875명이 봐 일일 흥행순위 1위에 올랐다. ‘범죄도시3’은 지난 주말 사전 유료 시사회 형식으로 모은 관객까지 포함해 누적 관객 수 122만4,216명을 기록했다. 개봉하자마자 단번에 100만 명 고지를 넘은 셈이다. 74만 명은 코로나19 이후 한국 영화 개봉일 최고 관객 수다.
‘범죄도시3’의 흥행몰이는 전작 후광 효과가 적지 않게 작용했다. 지난해 5월 개봉한 ‘범죄도시2’는 1,269만3,175명을 끌어 모아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 흥행 영화 자리에 올랐다. ‘범죄도시’(2017) 역시 687만9,841명을 기록하며 강력한 흥행세를 보여줬다. 정의구현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형사 마석도(마동석)의 활약상에 대한 기대가 관객몰이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황재현 CGV 전략담당은 “고물가 고금리 등 여러 스트레스를 마석도를 통해 해소하고 싶어하는 심리가 작용한 듯하다”며 “콘텐츠의 힘이 중요함을 새삼 실감한다”고 말했다.
‘범죄도시3’의 흥행은 한국 영화 부진을 떨칠 전환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 영화는 올해 ‘교섭’(172만1,142명)과 ‘드림’(112만1,631명ㆍ상영 중) 2편 만이 관객 100만 명을 넘었다. 두 영화는 모두 극장에서는 손익분기점에 이르지 못했다. ‘흥행 보릿고개’라는 자조가 영화계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범죄도시3’의 흥행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할리우드 대작 ‘플래시’와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이 개봉하는 6월 중순까지는 마땅한 경쟁작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흥행 추세라면 관객 500만 명 이상은 무리 없이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범죄도시3’의 흥행은 1년 중 최대 대목인 여름 시장을 앞두고 긍정적인 신호로 여겨진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피랍’ ‘밀수’ ‘더 문’ 등 한국 영화 기대작들이 ‘빅4’를 를 형성하며 여름 시장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황재현 담당은 “여름 초입에 ‘범죄도시3’이 좋은 출발을 보여주면서 여름 시장에 대한 기대를 키울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범죄도시3’ 사전 유료 시사회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대형 흥행이 예상되는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변칙적으로 미리 상영돼 기존 상영작들이 가져가야 할 관객까지 뺏어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사전 유료 시사회가 오래 전부터 있던 일이라고 하나 상도의에 어긋난 일인 것 맞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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