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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터도 최저임금 2배… 대학 대신 취업하는 미국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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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터도 최저임금 2배… 대학 대신 취업하는 미국 청년들

입력
2023.05.30 07:56
수정
2023.05.3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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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학 진학률 팬데믹 직전 66%→지난해 62%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대학 진학 대신 '블루칼라' 취업시장에 뛰어드는 미국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자리가 크게 늘면서 청년층 노동자들 몸값이 올라가 굳이 비싼 학비를 내며 대학에 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에서 최근 고교를 졸업한 16∼24세의 대학 진학률이 지난해 62%로,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66.2%)보다 크게 줄었다고 미 노동부 통계를 인용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청년들의 대학 진학률은 2009년 70.1%를 찍은 뒤 주춤하는 추세였다. 지난 10년간 대학에 등록한 학생 수는 약 15% 감소했고 WSJ는 전했다.

①대학 학위가 필요 없는 청년층 일자리가 급증했다는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레스토랑과 테마파크 등 레저·접객업의 일자리는 전체 일자리의 2배 이상 증가했고, 제조업과 물류업도 일손이 부족한 상태다. 16∼19세 노동자 실업률이 지난달 9.2%로 70년 만의 최저치를 찍은 것도 청년층 고용 수요가 많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러한 ②블루칼라 일자리의 급여가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미 고교 졸업생들이 대학을 포기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레저·접객업에 종사하는 일반 노동자들의 시간당 임금은 2019년 4월부터 올해 4월 사이 30% 가까이 치솟아 같은 기간 전체 노동자 임금 상승률 20%를 상회했다. 지난해 레스토랑 종업원의 시간당 임금 중간값은 14달러로 미 연방정부 최저임금의 거의 2배에 육박했다. 대학 학위가 필요 없는 대신 도제식 견습 교육을 받아야 하는 일자리의 임금은 더욱 높다. 기계공은 시간당 23.32달러를, 목수는 시간당 24.71달러를 각각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노동자 고령화와 팬데믹에 따른 이민자 유입 둔화를 고려하면 블루칼라 노동자 수요는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WSJ는 내다봤다. 구인·구직 플랫폼 '집리크루터'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줄리아 폴락은 WSJ에 "당신이 대학 학사 학위 없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고 임금 상승률도 괜찮다면 뭐하러 대학에 가서 학위를 얻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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