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의 이단아' 당선에 엇갈린 속내
바이든 "나토 동맹" 강조, 친러 경계
젤렌스키도 "유럽 안보 협력 기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재선에 성공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푸틴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을 '친애하는 친구'라 부르며 친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해지자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고 이날 크렘린궁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을 '에르도안, 친애하는 친구여'라고 부르며 "당신의 선거 승리는 튀르키예의 수장으로서 이타적으로 노력한 자연스러운 결과이자, 국가 주권을 강화하고 독립적으로 외교 정책을 시행하려는 노력에 대한 튀르키예 국민의 지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호적으로 양국 관계를 강화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으로 협력하려는 당신의 기여를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튀르키예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일원임에도 불구하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등 '친러 행보'를 이어 왔다. 이에 '나토의 이단아'로 불리기도 했다. 푸틴과 밀착 행보를 보여 온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당신은 훌륭하고 강한 정치인이자 벨라루스의 좋은 친구"라며 "우리는 국제적 긴장 공조와 식량 안보 유지, 분쟁의 평화적 해결 등에 대해 같은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등 서방은 축하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나토 동맹으로서의 협력을 강조하는 등 튀르키예의 친러 행보를 경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한다"며 "나토 동맹국으로서 양자 이슈와 공동의 글로벌 과제에 대해 협력을 이어갈 것을 기대한다"고 썼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EU와 튀르키예 관계 구축을 지속해 나가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역시 이날 각각 축하 메시지를 띄우면서, 나토 동맹 및 경제적 동반자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정부도 에르도안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면서 "양국의 이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과 유럽의 안보 및 안정을 위한 협력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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