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임지열이 만루 홈런으로 롯데의 기세를 꺾었다.
임지열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 홈경기에 대타로 출전해 팀이 3-5로 뒤진 8회말 2사 만루에서 상대 구원 투수 윤명준의 시속 140㎞짜리 낮은 직구를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역전 그랜드 슬램을 작렬했다. 개인 첫 만루포다. 임지열의 한 방으로 단숨에 전세를 뒤집은 키움은 9회초에 임창민이 1이닝 무실점 투구로 7-5 승리를 지켰다.
키움은 안방에서 롯데의 기세에 밀려 싹쓸이 패배를 당할 뻔했다. 4월에 이어 5월에도 롯데가 계속 선전하자 27, 28일 고척돔은 원정 팬들로 가득 찼다. 고척돔이 이틀 연속 매진(1만6,000석)된 건 2017년 9월 2, 3일 KIA전 이후 2,093일 만이다. 만원 관중 앞에서 롯데를 상대한 홍원기 키움 감독은 “마치 사직구장 같았다”며 원정 팬들의 응원 열기에 혀를 내두르면서도 “팬들이 야구장에 많이 오는 건 좋은 일이다. 우리 경기력만 더 좋아지면 금상첨화”라고 소망했다.
결국 키움은 3연전 마지막 날 홍 감독의 바람대로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했다. 0-3으로 끌려가던 키움은 3회말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4번 에디슨 러셀이 병살타를 쳐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그리고 5회초 수비 때 전준우에게 외야 희생플라이, 안치홍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1-5로 점수차가 더 벌어졌다.
하지만 분위기는 임지열의 손에서 바뀌었다. 7회말 1사 1·3루에서 1번 김준완 타석 때 대타로 나간 김준완은 볼넷을 골라 만루를 연결했고, 후속 타자 김혜성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보탰다. 2-5로 따라붙은 8회말에 키움은 다시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김동헌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이형종의 삼진으로 패색이 짙어졌지만 임지열이 천금 같은 만루포를 터뜨려 롯데 팬들의 함성을 잠재웠다.
광주에서는 선두 LG가 KIA에 7-1 완승을 거뒀다. 시즌 30승 고지에 선착한 LG는 비로 이틀을 내리 쉰 2위 SSG와 격차를 1경기로 벌렸다. LG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임찬규는 7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5승째를 수확했다. 대구에선 삼성이 KT를 6-4로 따돌리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KT 선발 보 슐서는 3.1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안타 8개를 맞고 6실점해 시즌 최다패(1승 7패) 수모를 당했다.
잠실 두산-SSG, 창원 NC-한화전은 우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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