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종영한 ENA 드라마 '보라! 데보라'
안정적 연기력 증명한 유인나·윤현민
'보라! 데보라'는 배우 유인나가 연기력을 다시 한번 증명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러나 이 드라마의 아우슈비츠 수용소 대사는 큰 아쉬움을 남겼다. 많은 해외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던 작품이기에 더욱 치명적이었다.
25일 ENA 드라마 '보라! 데보라'가 막을 내렸다. '보라! 데보라'는 연애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연애 코치 데보라(유인나)와 연애는 진정성이라는 출판 기획자 이수혁(윤현민)이 함께 연애서를 만들며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데보라는 이수혁에게 "내가 많이 좋아한다는 말로 진심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난 좋아한다는 말을 못 해서 '오른쪽 얼굴이 더 예쁘다' '보라색 안갯속에 있는 기분이다' 같은 말을 하는 남자를 원하는 것 같진 않다. 우리는 역시 안 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수혁은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데보라를 잡지 않았다.
그럼에도 데보라와 이수혁은 계속 일을 함께하게 됐다. 이수혁은 데보라가 쓴 '연애에 진심인 편입니다'를 읽으면서 그의 마음을 더욱 잘 알게 됐다. 이수혁이 곧바로 데보라를 찾아간 뒤 마음을 고백하는 모습은 안방극장에 설렘을 안겼다. 서로의 진심을 확인한 두 사람은 진한 입맞춤을 나눴다.
유인나는 당차면서 통통 튀는 데보라의 면모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사랑 때문에 행복해하고 슬퍼하는 데보라의 감정선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유발했다. 유인나가 차분한 목소리로 읊는 데보라의 글은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윤현민 또한 이수혁이 사랑을 하며 겪는 다양한 감정을 안정적으로 표현했다.
'보라! 데보라'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갈래의 사랑과 이별이 화면을 채웠고 데보라와 이수혁이 온갖 장애물을 넘어 가까워지는 과정은 설렘과 짜릿함을 동시에 안겼다. '보라! 데보라'는 해외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일에도 성공했다.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아마존프라임비디오를 통해 많은 드라마 팬들을 만난 이 작품은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 톱10에 들었다.
다만 대사 관련 논란은 '보라! 데보라'에 옥에 티로 남게 됐다. 앞서 데보라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는 자기 배설물 위에 누워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누군가는 한 컵의 물을 받아서 반만 마시고 나머지 반으로는 세수했다. 유리 조각으로 식판 뒤의 얼굴을 보면서 면도도 했다. 그리고 살아남았다. 외모를 가꾸고 치장하는 건 생존의 문제라는 거다"라고 말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의 유대인 대량학살이 자행된 곳을 외모 가꾸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사로 활용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고 제작진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정확한 시각으로 언급했어야 했는데 신중하고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했다"면서 사과했다. 이 논란은 대사에 대한 신중한 접근의 필요성을 알려주는 사례로 자리 잡게 됐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