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최근 5년 불임 진료 현황 분석
남성 불임환자 9.1%, 여성 2.4% 증가
"진료받는 남성이 늘어난 게 이유"
남성 불임환자가 최근 5년 새 9.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여성은 2.4% 증가에 그쳐 남성의 증가율이 여성의 4배에 가깝다.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불임 진료와 난임 시술 현황을 분석해 발표했다.
이 기간 불임환자는 22만7,922명에서 23만8,601명으로 4.7%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 불임환자가 7만8,376명에서 8만5,516명으로 9.1%, 여성은 14만9,546명에서 15만3,085명으로 2.4% 늘었다. 전체 환자는 여성이 많지만 5년간만 따지만 남성 환자(7,140명)가 여성(3,539명)의 두 배가 넘는다.
전체 불임환자 진료비는 1,245억 원에서 2,447억 원으로 96.5%의 증가율을 보였다. 불임환자는 남성이 많았지만 진료비 증가 폭은 여성이 남성의 세 배에 달했다. 남성 진료비는 5년간 33% 늘어난 반면 여성은 102.1%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34세 불임환자가 8만6,09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35~39세(8만5,118명), 40~44세(4만4,824명), 25~30세(1만8,352명) 순이었다.
난임 시술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난임 시술 인원은 2018년 12만1,038명에서 지난해 14만458명으로 16% 늘었다. 이 기간 난임 시술을 받은 남성은 5만6,116명에서 6만4,143명으로 14.3%, 여성은 6만4,922명에서 7만6,315명으로 17.5% 증가했다.
난임 시술비도 불임 진료비와 마찬가지로 남성보다 여성이 큰 폭으로 늘었다. 남성 난임 시술비는 100억 원에서 137억 원으로 36.6% 증가한 반면, 여성은 1,441억 원에서 2,453억 원으로 70.2% 뛰었다.
지난해 기준 난임 시술을 가장 많이 받은 연령대는 35~39세다. 전체의 39.2%인 5만5,063명이나 됐다. 30~34세는 27.5%, 40~44세는 26%로 집계됐다.
남성 불임환자가 증가한 것은 과거에 비해 의료기관을 찾는 남성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최안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난임·우울증상담센터장은 "남녀 모두 결혼 연령대가 올라간 게 직접적인 불임과 난임 증가의 원인"이라며 "정부가 인공수정이나 체외수정 등 난임 시술 지원을 확대하자 여기에 참여하기 위해 진료를 받는 남성도 늘어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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