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 FT와의 인터뷰
"중국, 美 기술 기업 주요 시장...3분의 1 차지"
글로벌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벌이는 ‘반도체 전쟁’ 때문에 미국 기술 산업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 CEO는 23일(현지시간) 보도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시작한 수출 통제로 실리콘밸리 기술 기업들은 손이 묶였다”며 “기술 산업 부문에서 매우 중요한 중국 시장에 첨단 반도체 칩을 더 이상 판매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자국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반도체법(칩스법)’을 시행해 왔다. 다만 그 근본적인 목표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데 있다. 황 CEO는 “칩스법은 결국 크게 망신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 시장을 포기할 경우 미국 기술 기업들의 생산능력은 이전보다 3분의 1만큼 적어질 것”이라며 “그렇다면 아무도 미국의 공장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중국이 미국 기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실제로 중국은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제품 구매를 중단했다. FT는 “미국의 수출 통제에 대한 사실상 첫 번째 보복 조치”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의 중국 시장 매출 규모는 전체 매출액의 11% 정도에, 홍콩까지 포함하면 최대 25%에 달한다. 황 CEO가 예고한 대로, 중국이라는 고객을 잃으면 미국 기술 산업에 직접적인 타격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술 더 떠 수출이 막힌 중국이 자체적으로 칩을 개발하게 될 경우 그 손해는 미국이 떠안는다고 황 CEO는 강조했다. 그는 “미국으로부터 사들일 수 없다면, 중국은 엔비디아와 같은 시장 선도 기업들과 직접 경쟁하기 위해 반도체 칩을 스스로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 CEO는 대만계 미국인으로, 1993년 실리콘밸리에서 엔비디아를 창업한 이래로 30년째 CEO로 근무하고 있다. FT는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챗GPT와 같은 챗봇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을 만드는 엔비디아의 몸값은 두 배 이상 뛰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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