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PSI 고위급 회담 이어 31일 제주 동남방 해상서 '해상차단훈련'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함 등 한·미·일·호주 4개국 함정 참여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31일 일본 자위대 함정의 해상사열을 받는다. 2012년 이후 11년 만에 우리 군 주관으로 미국·일본·호주 등이 참가하는 확산방지구상(PSI) 해상차단훈련도 실시된다. 올해 PSI 출범 20주년을 맞아 30일 제주에서는 외교부 주관으로 고위급회의가 열린다.
PSI는 사실상 북한을 겨냥해 대량살상무기(WMD)의 국가 간 이동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맞춰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한다. 정부는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도발로 국제 비확산체제 및 WMD·운반수단 확산 방지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PSI가 전 세계 WMD 확산 방지를 위한 국제협력의 틀로서 의미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3년 출범한 PSI에는 현재 106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해군은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 왕건함과 독도급 대형수송함 마라도함, 해양경찰 삼봉급 5002함(이청호함), 천지급 군수지원함 대청함을 투입한다. 미 해군은 알레이버크급 이지스구축함 밀리우스함, 호주는 호위함 안작함, 일본 해상자위대는 아사기리급 호위함 하마기리함 등 7척을 보낸다. 각국의 특수임무대 6개 팀도 훈련에 참가한다. 이외에 다국적 협조본부를 구성하는 싱가포르와 캐나다를 비롯해 60여 개국이 참관할 예정이라고 국방부는 밝혔다.
우리 군은 2010년과 2012년 PSI 해상차단훈련을 주관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WMD 적재 의심선박 차단과 승선검색 절차를 숙달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북한을 직접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WMD 확산방지 분야에 대한 PSI 참가국들의 국제협력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비확산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정부의 인태 전략 이행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WMD 적재 의심 선박에 대한 정보공유와 검색으로 훈련이 시작된다. 각국 수상함은 의심선박을 차단하고 우리 해군 해상초계기가 의심 선박의 경로 탐색 및 추적 임무를 수행한다. 이어 각국 특임대가 헬기 및 고속단정을 이용해 의심 선박에 승선해 검색을 실시한다. 한미 특공대와 한미일 특임대, 국군 화생방사령부 특임대가 동원될 예정이다. 이어 WMD 의심 물질이 발견되면 제독 처리 후에 인근 항구로 입항시켜 사실상 나포하는 시나리오로 전개된다.
이종섭 장관은 훈련 이후 진행될 해상사열을 주관할 예정이다. 관례상 일본 함정은 욱일기와 유사한 자위함기를 게양하고 사열에 참가해 다른 국가 함정들과 함께 이 장관이 타고 있는 마라도함을 향해 경례를 한다. 일본 함정은 과거 국제관함식 등에서 우리 대통령에게 대함경례를 한 적이 있지만 국방부 장관에게 하는 것은 전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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