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리더십 때문에 민주당 흔들릴 것"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다음 달 귀국하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계복귀를 확신했다.
박 전 원장은 23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의 정계 복귀 가능성을 묻는 진행자 질문에 "정계 은퇴하고 (미국에) 간 것은 아니지 않나, 이 전 대표가 당연히 정치에 복귀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22일(현지시간) 워싱턴 조지워싱턴대 엘리엇스쿨 한국학연구소에서 열린 저서 '대한민국 생존 전략-이낙연의 구상' 출판기념회를 마친 뒤 특파원들과 만나 '귀국 후 자신의 구체적인 역할'에 대한 질의에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어디까지인지는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를 두고 이 전 대표가 사실상 정계복귀를 선언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박 전 원장은 이 전 대표가 복귀할 경우, 비이재명(비명)계와 친명계 사이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는 진행자 질문에는 "극성당원들이 비난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 없다. 잘 설득해 나가면 된다"고 답했다.
박 전 원장은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계속되고 있는 민주당 '악재'에 지도부 대처가 미흡하다고도 지적했다. 당 지도부가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자 탈당한 민주당 소속 부천 시의원에 대해 "감찰을 계속 진행하겠다"고 한 것을 예로 들며,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비판했다. "탈당한 사람이 당에서 조사한다고 나오겠나 자료를 내겠나, (앞서 탈당한) 김남국 의원도 같은 것"이라고도 꼬집었다.
검찰이 김 의원의 가상자산 투기 의혹과 전당대회 불법자금 살포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검찰이) 고사작전으로 하나하나 하기 때문에 민주당으로서는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을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이 대표가 차기 대통령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1등을 놓친 적 없지만, 현재 민주당으로선 해나갈 수 있을까 굉장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어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지면 이 대표 리더십 때문에 상당히 (민주당이) 흔들림을 당할 것인 만큼, 앞으로 고통의 날이 계속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민주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정치인들은 내 생각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의 생각이 무엇인지를 알고 쫓아가야 하는데 민주당이 과연 국민의 생각을 잘 받아들일까 하는 문제에 대해선 자세히 답변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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