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정용화가 중국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중국을 찾았으나 돌연 출연이 취소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최근 한중 관계 경색으로 중국이 '한한령(한류 제한령)'의 빗장을 다시 걸어 잠그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신경보 등은 정용화가 중국 유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아이치이의 새 오디션 프로그램 '분투하라 신입생 1반'에 출연할 것이라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정용화는 17일 베이징 도착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항 도착 사진 등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정용화 출연 관련 네티즌 질의에 대한 베이징시 라디오TV국의 답변이 온라인상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라디오TV국은 "아이치이에 확인한 결과 정용화가 베이징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한다는 소식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당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정용화를 게스트로 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용화의 출연 계획을 방송 주관 당국에 신고한 것이 출연 불발로 연결됐다는 텅쉰망 등 현지 온라인 매체 보도가 잇따랐다. 일부 매체는 한한령이 철회되지 않았음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국 콘텐츠를 틀어막아온 중국의 한한령이 완화되는 기류가 한때 감지되며 기대를 높인 바 있다. 나문희, 이희준 주연의 2020년작 영화 '오! 문희'가 한한령 이후 한국 영화로는 6년 만인 2021년 12월 중국 본토에서 개봉된 뒤 OTT로 홍상수 감독의 2018년 작 '강변호텔'과 몇몇 한국 드라마들이 공개되고, 게임 서비스 허가들도 나오면서다.
그러나 최근 대만 문제 등을 놓고 한중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중국이 다시 한한령을 옥죄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에서 한국의 주요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 서비스에 갑자기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도 그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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