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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높이 148m 쇠줄 위로 성큼'... 노량대교, 점검 또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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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높이 148m 쇠줄 위로 성큼'... 노량대교, 점검 또 점검

입력
2023.05.23 17: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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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안전관리원, 정기 안전점검
정자교 붕괴 사고 관련 대책 마련

19일 노량대교 케이블에 작업자가 올라가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 서현정 기자

19일 노량대교 케이블에 작업자가 올라가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 서현정 기자

19일 오전 경남 하동과 남해를 잇는 길이 890m, 최대 높이 148.6m의 노량대교. 거대한 해상 다리의 쇠줄(케이블) 위를 작업자 두 명이 안전고리에 의존한 채 성큼성큼 걸어 올라갔다. 바닷바람이 세차게 불었지만, 작업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천천히 케이블 부품들을 살피며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노량대교에서는 6개월에 한 번씩 이뤄지는 국토안전관리원의 정기 안전점검이 한창이었다. 국토안전관리원은 안전 전문가가 모인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이다. 지난달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 붕괴' 등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시설물 사고 예방을 위한 점검에 더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점검은 한 차례에 그치지 않는다. 주탑을 오르는 승강기(리프트) 등 유지관리 시설물은 주 1회씩 맨눈으로, 교량 시설물 전반은 이날처럼 작업자가 6개월에 한 번씩 직접 올라가 점검한다. 2년에 한 번은 정밀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강영구 특수시설관리실장은 "사람이 볼 수 없는 곳은 자체 개발한 점검 로봇으로 철저하게 관리한다"고 부연했다.

19일 전망대에서 바라본 노량대교 모습. 서현정 기자

19일 전망대에서 바라본 노량대교 모습. 서현정 기자

국토안전관리원은 노량대교를 비롯해 길이 200m가 넘는 특수교량 31곳을 통합관리계측 시스템으로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통합관리계측 시스템은 재해·재난 발생 시 4단계(정상·관심·주의·경계) 비상 체계를 가동해 강풍, 차량 및 선박 충돌 등으로 이상이 감지되면 관리자에게 자동 통보하는 방식이다. 공적개발원조(ODA)로 인도네시아에도 전파됐다.

노후 시설의 선제적 관리 역시 국토안전관리원의 역할이다. 권철환 경영관리실장은 "30년 이상 된 시설을 다시 지으려면 엄청난 돈이 들기 때문에 개·보수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해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며 "국토안전관리원은 교량, 터널, 댐 등 전국 148개 사회기반시설과 연간 1만5,600개 건설현장의 안전진단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자교 붕괴' 관련 대책도 조만간 국토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하동= 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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