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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조각가 고 이원형 작가 유해 일부 고국에 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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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조각가 고 이원형 작가 유해 일부 고국에 안장

입력
2023.05.2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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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분당메모리얼파크서 추모행사

고 이원형 작가의 작품 제작 모습. 유가족 제공

고 이원형 작가의 작품 제작 모습. 유가족 제공

중증 소아마비를 앓았지만 불타는 창작열로 세계적 조각가 반열에 올랐던 고 이원형(Won Lee∙1946~2021) 작가의 유해 일부가 송환돼 29일 경기 성남시 분당메모리얼파크에 안장된다.

이 작가는 그림도, 조각도 늦게 시작했다. 세 살 때 소아마비를 앓은 그는 장애인을 돕는 의사가 되고 싶어 서울대의대에 응시했지만 신체조건 상 무리라는 판단에 따라 탈락했다.

이후 외대 영문학과 재학 시절 친구 따라 미술학원에 갔다가 그림에 푹 빠진 그는 그림공부를 제대로 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주경야독을 하며 1976년 페퍼다인 대학을 수석 졸업했다. 하지만 가족 생계를 무시할 수 없어 캐나다로 건너가 회계사가 된 뒤 회계법인을 운영하면서 안정을 찾은 그는 다시 그림 공부를 시작했다.

그림과 조각을 놓고 고민 끝에 57살 때인 2002년 존슨스데이트칼리지 대학원에 입학해 늦깎이 조각가로서의 삶을 시작한 그는 연간 50여점의 작품을 만들어 낼 만큼 열정적으로 활동했다.

우뚝 서있는 군상(群像)이나 시골 아낙네 등 생명력을 표현한 작품으로 해외에서 먼저 주목 받은 작가는 2010년 고국에서 전시회를 열었고 당시 드물게 매진 기록을 세웠다. 작가는 수익금 전액을 유니세프에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세계 각지를 돌며 미학가로서 강연도 겸하는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조각가로 활동한 그는 암 투병을 하다 2021년 5월 캐나다에서 작고했다. 유족으로는 아내 이현주씨와 의사인 크리스, 디자이너인 유나씨가 있다.

유족과 그의 지인들은 평소 고국을 그리워한 이 작가의 뜻에 따라 29일 안장식 겸 추모행사를 열고 이곳에 설치된 그의 작품 10여 점을 둘러볼 계획이다.

그의 작품은 유럽, 남미, 아프리카, 한국, 중국, 베트남 등 전세계 30여개 국가 및 기관에 전시돼 있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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