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선호, 과거 불명예 극복할까
영화 '귀공자'에 달린 복귀 성적표
배우 김선호가 일련의 논란을 딛고 신작으로 도약한다. 대중의 싸늘한 시선을 이겨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그가 극복해야 할 장벽이기도 하다. 로맨스 장르에서 사랑받았던 김선호가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것은 그의 배우 인생에서 새로운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진행된 영화 '귀공자' 제작보고회에서 김선호는 취재진 앞에서 과거 사생활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행사 전 김선호는 마이크를 잡고 "개인적인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고 이렇게 많은 분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 감독, 배우, 스태프 노고 끝에 만들어진 '귀공자'가 첫선을 보이는 자리"라며 "저도 최선을 다해 촬영했다. 잘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이는 연극 기자간담회 이후 2번째 '공식석상 사과'다.
'귀공자'를 통해 김선호는 지난 2021년 사생활 논란 후 2년 만에 매체 작품으로 다시 대중 앞에 서게 됐다. 김선호는 드라마 '스타트업' '갯마을 차차차'로 흥행에 성공, 예능 '1박2일'로도 큰 사랑을 받으면서 주연급 배우로 올라섰으나 돌연 전 연인의 폭로로 인해 차기작들에서 하차했다. 특히 윤아와 함께 캐스팅됐던 '두시의 데이트'는 로맨스 코미디 장르이기 때문에 그의 사생활 논란이 발목을 잡았다. '두시의 데이트'와 '도그데이즈' '1박2일' 뿐만 아니라 광고계에서도 김선호의 흔적을 지웠다. 다만 박훈정 감독의 '귀공자'는 당시에도 김선호의 출연을 고수했다.
김선호는 논란이 터진 후 9개월 만에 연극으로 무대를 옮겼다. 연극 '터칭 더 보이드'를 통해 관객과 계속 소통했고 각종 시상식에 참석하며 여전히 그가 활동 중임을 꾸준히 알렸다. 당시 '터칭 더 보이드' 프레스콜에서 김선호는 오열과 함께 사과문을 읽었고 "제 부족한 점을 많이 반성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점점 더 나은 사람이자 배우가 되겠다"고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가 9개월의 자숙을 마치고 미디어가 아닌 무대를 택한 것은 꽤 영리한 판단이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김선호의 불찰이 범법의 테두리 안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이미지가 밝은 호감형 청년이었다는 것을 떠올린다면 사생활 이슈는 크나큰 타격이다. 연극으로 조용히 관객들과 만나면서 자신의 부정적 이미지를 조심스럽게 와해시켰고 이는 일부 성공한 듯 보인다.
다만 아직까지 모두가 그를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귀공자'는 이미 김선호의 논란과 함께 엮였고 작품이 아닌 김선호가 무사히 복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큰 것이 사실이다. 특히 제작보고회는 취재진 앞에서 첫 선을 보이는 자리였기 때문에 김선호의 사과가 포털에 도배된 것은 감독이나 배급사 입장에서 꽤 뼈아플 수밖에 없다. 그러나 김선호를 안고 가기로 결정한 이들의 선택에는 이러한 과정까지 모두 각오했으리라. 결국 한 번은 반드시 치러야 하는 자리인 셈이기에 김선호의 절박함 섞인 사과가 이해를 자아내기도 한다.
'귀공자'가 흥행을 해야만 김선호의 복귀도 안정권 안에 든다. 흥행 파워가 없는 배우를 굳이 리스크까지 안고 갈 투자, 제작사는 없기 때문이다. 김선호가 '귀공자'로 하여금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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