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일 수출액 16.1% 감소
수출 8개월 연속 내리막길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이 전년 대비 급감한 탓에 월간 수출 감소세가 8개월 연속 계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좀처럼 회복세를 타지 못하는 수출 경기에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분기엔 전혀 다른 모습일 것”이라며 반등 기대를 내비쳤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한국의 이달 1~20일 수출액은 324억4,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감소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7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온 수출은 이달 들어서도 부진한 모습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35.5%)와 석유제품(-33.0%), 국가별로는 중국(-23.4%)과 베트남(-15.7%) 일본(-13.9%)으로의 수출이 크게 위축됐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철강제품(-7.5%) 자동차부품(-3.0%) 무선통신기기(-0.8%) 등 다른 제품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주요 수출품 중 선방한 건 승용차(54.7%)뿐이었다.
1~20일 수입액(367억4,700만 달러)은 1년 전보다 15.3% 줄었으나,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43억4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7억1,500만 달러)보다 적은 액수다.
연초부터 따진 무역적자를 비교하면 상황은 심각하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수지 적자(295억4,800만 달러)는 300억 달러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2.6배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의 절반이 지나기도 전에 이미 지난해 연간 무역수지 적자(477억8,500만 달러)의 약 62%를 기록했다.
그러나 추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무역수지 적자는 반도체, 정보기술(IT) 중심으로 수출이 부진한 영향”이라며 “5월 후부턴 무역수지 적자폭이 서서히 개선돼 4분기(9~12월)가 되면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의 대외 실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출 확대→경기 회복으로 이어지는 정부의 ‘상저하고(상반기에 저조했다가 하반기에 회복)' 전망은 최근 주요 경제기관의 예측과 정반대다. 이달 19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반도체 경기 둔화 등의 이유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6%에서 1.5%로 낮췄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도 하향 조정(1.7→1.5%)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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