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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전기·가스료,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이 뛰었다

입력
2023.05.22 13:00
수정
2023.05.2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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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지수, 작년보다 30.5% 상승
연료비 증가율, 서민층이 더 커

이른 더위와 전기요금 인상 등 탓에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찾는 사람이 많아진 21일 서울시내 대형마트 가전 매장을 찾은 한 시민이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이른 더위와 전기요금 인상 등 탓에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찾는 사람이 많아진 21일 서울시내 대형마트 가전 매장을 찾은 한 시민이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올 1분기 전기ㆍ가스요금이 1년 전과 비교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물가 인상 요인 분산으로 지난해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영향이 뒤늦게 나타나는 양상이다.

2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기, 가스 및 기타 연료 물가지수는 135.49(2020년=100)로 작년 1분기에 견줘 30.5% 올랐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41.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겨울 난방과 취사에 주로 쓰이는 도시가스의 전년비 물가지수 상승폭이 36.2%로 가장 컸고, 이어 전기료가 29.5%, 등유가 23.6% 각각 비싸졌다. 특히 전기료의 경우 197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전기ㆍ가스 물가의 가파른 상승세는 이제 시작이다. 작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나라 상당수가 에너지발(發) 고물가 홍역을 치렀지만, 한국 정부는 전기ㆍ가스료를 한꺼번에 올리지 않고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이 적자 누적을 감내하도록 유도했다. 물가 안정을 위기 극복을 위한 최우선 목표로 설정한 결과였다. 요금 인상의 누적 여파가 가시화하기 시작한 만큼 오름세는 2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런 때 정부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약자 복지다. 전기ㆍ가스 등 연료비 상승 부담이 서민층일수록 더 크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4분기 소득 하위 40%에 해당하는 1분위와 2분위 가구의 연료비 지출액 전년비 증가율이 각각 20.7%와 22.0%로, 각 16.0%, 15.3%, 11.5%인 3~5분위 가구보다 더 컸다. 조명ㆍ냉난방ㆍ취사 등에 지출되는 연료비에는 전기와 도시가스, 액화석유가스(LPG), 등유, 연탄 등이 포함된다.

세종=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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