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양궁장 옆 여관 등 부지에
2026년까지 196억 들여 추진
건립예정 부지 매입비 60%가
군수 친구이자 전 군의장 소유
"인근 땅값 50% 이하 부지 두고
특정 부지 고집은 특혜" 주장에
군 "현 양궁장과 인접해 편리…
의회 제안 부지는 부적합" 반박
경북 예천군이 군수 친구이며 군의회 의장을 지낸 지역 유력인사의 땅과 건물이 절반 이상이나 포함된 땅에다 양궁훈련센터를 건립키로 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예천군에 따르면 군은 예천읍 청복리 현 예천진호국제양궁장 옆에 도비 58억5,000만 원 등 195억 원을 들여 2026년까지 예천양궁훈련센터를 건립키로 했다. 2만4,999여㎡ 땅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135㎡ 규모다. 실내외 슈팅시설, 웨이트 트레이닝장, 물리치료실, 세미나실, 지도자실, 선수 및 지도자 숙소 등을 갖추게 된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군의회와 지역 체육계 일각에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매입비 기준으로 예정부지의 60% 이상이 김학동 현 예천군수의 친구이자 예천군의회 의장을 지냈고, 지금도 지역 체육계 실권자로 알려진 A씨 소유라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계획에 따르면 매입 대상 2만4,252㎡ 중 A씨 소유는토지 2,982㎡와 여관으로 운영 중인 건물과 부속건물이 있다. 전체 부지 보상비의 60% 이상으로 예상된다.
예천군의회 B의원은 "양궁장 뒤에 군유지 등 절반도 안 되는 보상비로 지을 수 있는 땅이 있는데 저 곳을 택한 것은 특정인을 염두에 뒀다고 볼 수 밖에 없다"며 "예정부지보다 현 양궁장 뒤편이 발전가능성, 확장성이 더 크다"며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다른 체육계 인사도 "지난해 12월 체육회장 선거 때도 특혜 문제가 불거졌는데 예천군이 강행하는 것은 문제"라며 "여관 운영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A씨를 지원하기 위한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예천 군은 특혜는 없다고 강변했다. 김도윤 예천군 체육사업소장은 "현 양궁경기장과 가까워 선수이동과 훈련에 편해 선택한 것"이라며 "의회 등에서 내세운 경기장 뒷편은 장기적으로 스포츠타운 조성 계획이 있어 제외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군수 친구이고 지역 체육계 특정인물이어서 의혹을 살 수 있지만 예정지 지정과는 관계가 없다"고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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