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남성 설리번 자택 침입 못 막아
경호국, 요인 경호 보안 사고 전면 조사
미국 백악관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에 비상이 걸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안보 핵심 참모인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자택에 외부인이 침입하는 것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3명의 정부 당국자를 인용, 경호국이 약 2주 전 발생한 설리번 보좌관 자택 침입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안 사고는 4월 말 어느 날 오전 3시쯤 발생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워싱턴 웨스트엔드에 있는 설리번 보좌관 집에 들어갔고 이 남성과 맞닥뜨린 설리번 보좌관이 남성에게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 사람이 떠난 뒤 집 바깥에 있던 경호국 요원들에게 상황을 알렸다. 하지만 집 바깥에서 24시간 경호를 하던 요원은 설리번 보좌관이 요원들에게 경고하기 위해 밖으로 나올 때까지 침입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WP는 “침입자는 술에 취해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혼란스러워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며 “그 사람이 설리번 보좌관을 알았거나 그를 해치려 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경호국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외부인 침입 당시 집에는 설리번 보좌관의 아내인 마거릿 굿랜드가 있었다. 굿랜드는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 보좌관 출신으로 현재 법무부 반독점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부통령 시절 안보보좌관을 지낸 핵심 측근이다.
국가안보보좌관은 미 경호국의 24시간 경호 대상이다. 원래 국가안보보좌관은 워싱턴을 벗어날 때만 경호 대상이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존 볼턴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을 암살하려던 이란의 음모가 2021년 미 연방수사국(FBI)에 적발된 뒤 국가안보보좌관도 24시간 경호 대상으로 바뀌었다.
WP는 지난 10년 동안 경호 대상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데 비해 연간 예산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2001년 9ㆍ11 테러 이전에는 대통령과 부통령 등 18명이 경호 대상이었으나 바이든 행정부 들어 대상자는 27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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