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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에 악영향"… 중국 공자학원, 미국 대학서 90% 이상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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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에 악영향"… 중국 공자학원, 미국 대학서 90% 이상 퇴출

입력
2023.05.17 07:53
수정
2023.05.1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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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8곳→현재 7곳 뿐

서구 학생들이 중국 공자학원에서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 하이와이왕 캡처

서구 학생들이 중국 공자학원에서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 하이와이왕 캡처

중국 문화 전파를 위해 세계 각국에 문을 연 공자학원(孔子學院·Confucius Institute)이 미국 내 대학교에서 대부분 퇴출됐다. 공자학원이 미국 국가안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교육기관들의 자체 판단에 따른 조치다.

16일(현지시간) 미 의회조사국(CRS)이 펴낸 '공자학원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메릴랜드대에 미국에선 처음으로 개설된 공자학원은 점차 불어나 2017년 118곳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지난해 12월 기준 7곳으로 대폭 감소했다. 5년 사이 약 94% 이상이 문을 닫은 셈이다.

이처럼 공자학원이 사실상 퇴출된 건 중국에 유리한 해외 여론 형성을 위한 기관이라는 의심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공자학원에 대해 "미국의 대학과 초중고에서 중국의 국제적 선전, 악의적 영향력 행사를 진전시키는 단체"라고 규정한 뒤, 이들 미국 센터를 '중국 공산당의 외교사절단'이라고 깎아내린 바 있다.

미 국립과학공학의학원(NASEM)은 공자학원 무더기 폐지와 관련, "미국 대학들이 학문 자유에 대한 우려와 미국 안보에 대한 잠재적인 중국 정부의 영향력 및 리스크 등을 이유로 공자학원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표면적으로 공자학원은 프랑스의 '알리앙스 프랑세즈', 독일의 '괴테 인스티튜트'처럼 초급 중국어 수업 및 학술 협력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기관이다. 하지만 CRS는 "알리앙스 프랑세즈 등 서구권 문화원이 통상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공자학원은 자율성이 없다"고 평가했다.

세계 최초의 공자학원 '1호점'은 2004년 한국 서울(공자아카데미)에 문을 열었다. 이후 공자학원은 급속히 세를 불렸고, 2020년엔 160개 안팎의 국가에 560여 곳이 설립되기도 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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