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확장되는 AI 기술 활용
GS25, 챗봇 아숙업과 기획한 '아숙업하이볼' 출시
롯데쇼핑, AI 선별 시스템으로 골라낸 사과 판매
인공지능(AI)이 하이볼을 만들고 B급 사과를 걸러낸다. 챗GPT 등 사회 곳곳서 영향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는 생성 AI 기술이 유통가에서도 쓰임새를 넓히고 있다.
16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주류 제조사 부루구루와 함께 AI가 기획한 캔 하이볼 상품 '아숙업레몬스파클하이볼(아숙업하이볼)'을 17일 선보인다고 알렸다. 이번 상품은 국내 대표 챗봇 서비스 아숙업(AskUp)을 통해 맛·알코올 도수·레시피·디자인·상품명·가격 등을 만든 세계 최초의 'AI 기획 하이볼'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챗봇이 시키는 대로 만든 하이볼
이 하이볼은 '맛있는 하이볼 레시피를 알려줘', '캔의 디자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 등 아숙업과 질의응답을 나누며 챗봇이 알려주는 내용을 대부분 반영해 만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아숙업의 레시피대로 만든 하이볼은 진하고 묵직하기보다는 가볍고 청량한 맛이 돋보인다"며 "캔 디자인도 상품의 맛을 색으로 잘 표현할 수 있게 아숙업의 추천을 반영해 민트색과 노란색을 교차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AI가 과일의 갈변, 과숙 걸러내
AI 선별 시스템을 도입한 선별기가 과일의 내부 상태까지 따져 보고, 품질이 떨어지는 사과를 골라내기도 한다. 롯데쇼핑은 마트와 슈퍼에서 대형마트 최초로 AI 선별 기술을 적용한 경북 영주 소백산 GAP 사과를 출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부사 사과의 저장 말기인 5월은 사과 품질이 떨어지는 시점. 이때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첨단 시스템으로 선별한 사과 상품을 기획한 것이다. 롯데쇼핑과 영주농협 부석 APC(농산물산지유통센터)가 협업해 AI 선별 시스템을 도입, 사과의 당도와 품질을 이전보다 객관적이고 정밀하게 검증하도록 해 갈변 현상과 겉 표면에 미세한 흠집을 골라내는 확률을 크게 높였다.
롯데쇼핑은 AI선별 시스템이 기존에 사용하던 '비파괴 당도 선별기'에서 딥러닝을 바탕으로 한 AI를 활용한 농산물 품질 판단 시스템을 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량, 당도 이외에도 품목별 특성을 반영해 과일의 수분 함량, 후숙도까지 잴 수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6월 AI 선별 시스템을 적용해 골라낸 하미과 멜론, 천도복숭아 상품을 선보였는데 내부 결함이 AI 선별 시스템으로 걸러지면서 고객 불만 건수가 2021년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AI 선별 시스템을 적용해 골라내는 과일 품목 수를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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