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선거 최초 후보자 '사전 질문제' 도입
국민의힘이 15일 설화 논란으로 최고위원직에서 자진 사퇴한 태영호 의원의 공석을 채우는 작업에 착수했다. 가상자산(코인) 투자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 논란을 염두에 둔 듯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거나 보유한 경험이 있는지'에 대한 사전 설문을 실시하기로 했다.
내달 9일 선거... 김남국 논란에 '코인 여부' 물어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도읍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최고위원 보궐선거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선관위는 곧바로 첫 회의를 열어 다음 달 9일 자동응답시스템(ARS)과 결합한 온라인 방식으로 전국위원회를 열어 보궐선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달 26일 후보 등록을 공고하고, 29일부터 양일간 후보 등록을 받는다. 이후 31일까지 선관위가 자격 심사를 실시하고, 이를 통과한 후보자가 5명을 초과하면 책임당원 여론조사로 예비경선(컷오프)을 거칠 계획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입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 질문서다. 선관위원인 배현진 의원은 브리핑에서 "최근 김남국 의원 등을 고려해 입후보자 사전 질문서를 이번 당 지도부 선거에 도입하기로 했다"며 "재산 형성을 묻는 항목에 가상자산을 현재 보유하고 있거나, 보유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을 포함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 당내 선거에 사전 질문을 도입한 것은 처음이다. 선거 결과 최다 득표자가 2인 이상이면 결선을 치르지 않고 연소자를 당선시키기로 했다.
경쟁에 따른 갈등 우려... '교통 정리' 가능성
배 의원은 '단수 추천이 거론된다'는 질문에 "(선관위는) 선거에 참여하는 모든 분을 후보로 수용해 성의껏 선거를 도와드릴 예정"이라며 "누구를 지정하고 선거를 치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최고위원 충원 과정에서 내부 갈등이나 잡음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사전 교통정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벌써부터 김정재·박성중·이만희·이용호·정점식(이상 재선) 의원, 이용(초선)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사는 당내 유일하게 호남(전북 남원·임실·순창)에 지역구를 둔 이용호 의원이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을 거치기도 했고, 현재 영남 일색인 지도부를 보완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이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적극적으로 손들고 나설 생각은 사실은 없다"며 "감당할 수 있는지 여러 가지 생각도 들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입장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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