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컨소시엄, 15일 기본협약 체결
103층 420m 이상으로 2025년 착공 예정
잠실 롯데타워 123층 555m에 못 미칠 듯
송도 일부 주민 "유정복 약속 어겨" 반발
인천 송도국제도시 해안가에 들어설 초고층 건물 높이가 103층에 420m 이상으로 결정됐다. 잠실 롯데월드타워(123층·555m)보다 높은 국내 최고층 건립을 요구했던 송도 일부 주민들은 "유정복 인천시장이 약속을 어겼다"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15일 송도 6·8공구 중심부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블루코어PFV(블루코어컨소시엄)와 기본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민간사업자인 블루코어컨소시엄에는 대상산업·포스코이앤씨·GS건설·한국산업은행·메리츠증권 등이 참여하고 있다.
컨소시엄은 송도 6·8공구 128만1,000㎡ 부지에 103층 높이 랜드마크 타워와 테마파크, 18홀 골프장, 주거·상업시설 등을 2032년까지 7조6,000억 원을 들여 조성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은 지난해 3월 인천시 투자유치기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지만 컨소시엄과 인천경제청 간 추가 협상과 기본협약서 최종안 협의가 1년여간 이어지면서 진척이 없었다.
컨소시엄과 인천경제청은 랜드마크 타워를 상징성을 갖춘 제1타워(랜드마크Ⅰ)와 독창적 디자인의 제2타워(랜드마크Ⅱ)로 나눠 짓는 '투 타워(Two Tower)' 전략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1타워는 103층, 높이 420m 이상으로 짓되 구체적 사항은 국제 디자인 공모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국제 디자인 공모를 통해 1타워뿐 아니라 2타워와 테마파크 등에 일관성 있는 도시디자인을 적용해 차별화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송도 주민들은 국내 최고층 빌딩 건설이 무산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송도 주민단체 올댓송도는 "최고층 건물 무산에 대해 강력 항의 운동을 전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주민들은 유 시장이 공약을 파기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 유 시장 인수위원회는 송도 6·8공구가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며 기업 유치와 함께 국내 최고층 건물 건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방선거 당시 송도에는 '국내 최고층 인천타워 추진'이라는 유 후보 측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다.
랜드마크 타워를 국내 최고층으로 건립할 경우 사업비가 103층 타워 대비 1조5,000억 원에서 2조 원이 더 들 것으로 추산됐다.
인천경제청은 높이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번 기본협약 체결로 2007년 첫 사업 협약을 맺은 지 16년 만에, 2017년 블루코어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6년 만에 사업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하반기 국제 디자인 공모와 2025년 상반기 개발사업시행자 지정 등을 거쳐 2025년 하반기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유 시장은 이날 오전 기본협약 체결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내 최고층 타워 건립을 약속한 적이 없다"면서 "(국내 최고층 타워 추진 현수막은) 다른 곳에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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