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 등 '책임광물 보고서' 내
채굴 장비 공급·완성품 활용 기업 등 확산 움직임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두 번째 '책임광물 보고서'를 냈다. ①양극재 원료이자 분쟁 광물로 분류되는 코발트·텅스텐의 경우 책임광물 글로벌 협의체인 RMI(Responsible Minerals Initiative)가 검증한 광산과 공급사에서만 원료를 공급받고, ②RMI 검증을 마친 공급사가 5개에서 6개로 늘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에는 RMI 인증 제도가 없는 리튬과 니켈 등은 28개 나라 285개 위험 지역을 지정, 공급사들이 소규모 영세 광산 원료를 쓰지 않게 관리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2021년 11월 국내 배터리 소재사로는 처음 책임광물 보고서를 낸 포스코퓨처엠이 1년 만에 또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사실상 '보고 정례화'를 시작했다. 환경, 인권과 관련된 인식과 규제가 부족한 개발도상국과 빈곤국에서 광물 채굴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탓에 비윤리적 채굴 과정을 피하는 방식으로 채굴한 책임광물 활용을 입증하는 것 또한 기업의 경쟁력으로 직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 및 투자사, 주주들 향한 매력 발산
특히 전기차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 이차전지 소재 업체들엔 공급망 리스크 관리 능력 또한 기업 경쟁력으로 여겨지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연간 약 2만7,000톤(t)의 코발트와 160t의 텅스텐을 구매하는데 공급망에 대한 관리 책임 강화는 필수 요건이 됐다"고 했다.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 음극재 등을 만들 때 쓰이는 광물을 채굴하면서 인권 및 노동 문제가 있는지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알리는 행위가 고객사와 투자사, 주주들을 향한 메시지 전달인 셈이다.
다른 배터리업체들도 바삐 움직였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처음 낸 책임광물 보고서에 인권 침해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는 광물 공급사 3개소에 대한 신규 계약을 중단하고 제한적으로 정보 공개한 14개소에 대해서는 거래를 유지하되 개선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아예 책임경영 글로벌 협의체 RBA(Responsible Business Alliance)에 가입해 노동, 안전보건, 환경, 기업윤리, 경영시스템까지 RBA가 제안하는 5개 분야의 행동 규범을 기업 경영에 적용했다.
불법 광물 채굴 현장 '장비 공급'에도 제동
실제 채굴 과정에서의 ①인권침해 ②환경 파괴는 물론 ③분쟁 단체의 자금 유입을 통해 개발이 이뤄진 광물 사용에 따른 위기 요인은 곳곳에서 드러났다.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계 배터리가 대세로 가는 듯하다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선호도가 더 높아지는 추세로 바뀐 상황을 두고도 LFP 배터리의 '가성비'와 더불어 NCM 배터리를 구성하는 코발트 채굴 과정에서 콩고민주공화국 아동노동 착취 문제가 불거지는 등 공급망 리스크 요인 또한 컸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광물 채굴에 참여하거나 소재를 활용해 완성품을 만드는 기업들에도 큰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기업인 HD현대건설기계 굴착기가 아마존 불법 금채굴에 적극 활용됐다는 시민단체 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HD현대건설기계가 판매 절차 검증 및 준법 경영 체계를 강화, 아마존에 일부 지역 판매 중단 등의 대책을 내놓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그룹 등 완성품 업체들도 책임광물 사용을 알리기 위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며 “기준은 더 엄격해지고 검증은 더 철저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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