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챔피언십 1R 2언더파 출발
후원사 주최 대회서 3연패 대기록 도전
"올해 US오픈, 에비앙 챔피언십도 출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세 박민지가 단일 대회 3연패를 향해 무난한 출발을 했다.
박민지는 12일 경기 용인시 수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억 원)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6언더파 66타를 기록한 박지영 등 공동 선두와는 4타 차다.
박민지에게 이 대회는 의미가 크다. 2021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우승했고, 올해도 정상을 지키면 KLPGA 투어 사상 다섯 번째로 대회 3연패를 달성한다. 앞서 고(故) 구옥희 박세리 강수연 김해림 4명만 밟아본 대기록이다.
더구나 메인 후원사 NH투자증권이 주최하는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건 선수한테 매우 뜻깊은 일이다. 지난해 2연패를 이뤘을 때 박민지가 유독 크게 기뻐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 대회 현장 분위기만 봐도 주인공은 역시 박민지다. 대회 포스터와 티켓은 물론 현장 곳곳에서 박민지의 얼굴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라운드를 마친 박민지는 "대회 관련 모든 것에 내 사진이 크게 있다"며 웃은 뒤 "한 명을 위해 대회가 준비됐다는 자체가 얼마나 좋은 일인가만 생각하고 경기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곳에 오면 좋은 기억 때문에 늘 마음이 편해서 첫날도 잘 칠 줄 알았다"면서 "중간에 위기를 막지 못해 조금 아쉽지만 남은 이틀 잘 치기 위해 연연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2년 연속 6승을 거두며 KLPGA를 평정한 박민지는 올해 아직 우승이 없다. 이번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은 4월에 펼쳐진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의 3위다. 이 대회에 앞서 '2%가 부족하다'고 스스로 진단한 박민지는 "부족한 이유가 뭘까 계속 생각해 봤는데, 흐름을 못 탄 것 같다"며 "잘 쳐야 할 곳에서 못 쳤다. 지난해와 재작년보다 실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좋았을 때의 감각을 살리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살롱퍼스컵에 나가 공동 20위를 기록한 박민지는 "성에 안 차는 스코어를 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US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할 뜻을 내비쳤다. 박민지는 "한국과 미국, 일본 메이저 대회는 잔디 등 조건이 비슷하다"면서 "새로운 경험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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