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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경피적 폐동맥 판막 삽입술 100례 달성

입력
2023.05.1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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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열지 않고 다리 혈관 통해 폐동맥 판막 질환 치료

강석민(가운데)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병원 원장과 최재영(오른쪽에서 두 번째) 소아심장과 교수가 소아심장과 교수진(왼쪽부터 정세용, 정조원, 김아영 교수)과 기념 촬영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강석민(가운데)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병원 원장과 최재영(오른쪽에서 두 번째) 소아심장과 교수가 소아심장과 교수진(왼쪽부터 정세용, 정조원, 김아영 교수)과 기념 촬영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은 최근 43세 여성에게 ‘경피적 폐동맥 판막 삽입술’을 성공하면서 시술 100례를 달성했다. 2015년 경피적 폐동맥 판막 삽입술을 처음 시행한 지 8년 만이다.

경피적 폐동맥 판막 삽입술(PPVIㆍPercutaneous Pulmonary Valve Implantation)은 심장에서 폐로 혈액을 전달하는 통로인 폐동맥과 우심실 유출로에 있는 판막 기능 이상을 치료하기 위한 시술이다.

심장은 내부로 들어오는 피를 받는 2개의 심방과 외부로 피를 내보내는 2개의 심실로 이뤄졌다. 각 심방ㆍ심실에는 혈액 역류를 막는 4개의 판막이 있다.

이 중 우심실과 폐동맥 사이에 있는 폐동맥 판막은 우심실이 폐로 혈액을 내보낼 때 그 피가 다시 우심실로 역류하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이 판막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을 ‘폐동맥 판막 질환’이라고 한다.

100명 중 1명이 선천성 심장 질환을 앓고 태어나는데 그 중 23%는 폐동맥과 우심실 유출로의 판막 이상을 보이는 폐동맥 판막 질환이다.

이러한 질환을 앓는 경우 전신에 피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심부전ㆍ부정맥ㆍ운동할 때 숨이 차거나 활동력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전에는 폐동맥 판막 교체 수술을 위해 인공 판막이나 도관(카테터)을 삽입하는 과정에서 가슴을 열고 심장을 세워 수술 위험성이 컸다.

가슴에 남는 흉터는 환자 만족도도 낮췄다. 게다가 어린 시절 수술을 받은 환자는 성인이 된 후에도 10년 정도의 주기로 평생 수술을 반복해야 한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은 2015년 PPVI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시술을 위해 가슴을 직접 열지 않고 다리 대퇴정맥으로 우회해 들어가 인공 판막을 넣는 방법으로 수술 위험성과 합병증 발생률을 낮췄다.

또한 가슴을 직접 열지 않기에 흉터가 눈에 잘 띄지 않고 입원 기간도 단축할 수 있으며 시술 후 일상생활 복귀도 짧아져 환자 부담도 적다.

최재영 소아심장과 교수는 “경피적 폐동맥 삽입술로 판막과 우심실 기능을 안전하고 빠르게 회복되도록 하면서 고통도 적고 수술 흉터도 눈에 띄지 않아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며 “시술 후에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초음파검사 등 정기검진으로 판막 기능을 계속 확인하는 게 좋다”고 했다.

최재영 교수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 풍선 팽창형 경피적 폐동맥 판막 삽입술 관련해 아시아에서 유일한 감독 자격을 갖고 국내외 기관에서 시술 시 자문ㆍ감독ㆍ지도를 위해 초청되는 등 국내외 경피적 폐동맥 판막 삽입술을 선도하고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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