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유통책 14명 중 총책 포함 8명 구속
압수 마약 17억… 투약자의 75% 20, 30대
경찰이 성인용품을 가장해 필리핀에서 밀반입한 마약류를 국내에 유통시킨 일당 등 14명과 이들에게 마약을 구매한 투약자 58명을 검찰에 넘겼다. 마약 유통·투약 사범 중에는 10대도 5명 포함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해 2월 필리핀에서 마약을 국내로 유통해 온 조직 총책 A(48)씨를 포함해 유통·판매책 14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가운데 A씨를 포함한 8명은 구속했다. 이들로부터 마약을 받아 투약한 58명도 같은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7만9,000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17억8,000만 원 상당의 필로폰과 합성 대마, 범죄수익으로 추정되는 1,400만 원도 압수했다.
A씨는 지난해 2월부터 성인용품 수입을 가장해 국내로 마약을 들여온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액 아르바이트’라고 광고해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회 초년생들을 대상으로 국내 유통·판매책을 모집했다. 이 중엔 미성년자도 1명 있었다. 구매 의사를 보인 사람이 나타나면,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긴 뒤 구매자에게 찾아가도록 하는 ‘던지기 방식’을 사용했다. 이들로부터 마약을 구입해 투약한 대다수가 20대와 30대였으며 미성년자도 4명이나 됐다.
경찰은 범죄수익금 7억 원 상당이 필리핀으로 반출된 정황을 확인하고, 밀반입을 총괄한 윗선 B씨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B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강제 송환을 추진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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