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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다큐' 감독, '2차 가해' 비판에 "일방적 주장에 대한 방어권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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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다큐' 감독, '2차 가해' 비판에 "일방적 주장에 대한 방어권 행사"

입력
2023.05.11 11:55
수정
2023.05.11 14:11
0 0

"'1차 가해' 의문 해소되지 않았다"
류호정 "인간 먼저 되길" 일침

'박원순을 믿는 사람들'이 최근 공개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첫 변론' 포스터.

'박원순을 믿는 사람들'이 최근 공개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첫 변론' 포스터.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주인공인 다큐멘터리가 개봉을 앞둔 가운데,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김대현 감독이 "일방적인 주장으로 성희롱범으로 낙인찍혔던 박 전 시장을 위한 방어권 행사 차원"이라면서 '2차 가해' 라는 비판을 반박했다.

김 감독은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 뉴스쇼' 인터뷰에서 다큐멘터리 제목을 '첫 변론'이라고 정한 이유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다큐멘터리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비판은, 1차 가해(성추행)가 없었기 때문에 애초에 성립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김 감독은 박 전 시장의 결백함을 주장했다. 그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12가지 혐의 중, 2가지를 제외한 나머지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고, 제가 본 바로는 모든 증언과 증거가 피해자와 박 시장 사이에 아무 문제가 없음을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 맥락에서 "2차 가해라는 것은 1차 가해를 전제로 하는 것인데, 1차 가해에 대한 여러 의문들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연 이것을 2차 가해라고 몰아갈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피해자 측이 2차 가해 중단 운동을 벌이겠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박 전 시장 측이) 김재련 변호사나 여성계가 기자회견을 하는 것에 대해 말린 적이 있었나, 영화 상영 자체를 막는 것은 굉장히 비합리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언론과 여성계는 2차 가해에 가진 관심의 10분의 1정도라도 1차 가해 여부나, 1차 가해의 진실성에 대해선 관심을 왜 갖지 않는 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정치권에서 박 전 시장에 대한 추모행렬이 이어지던 중 가장 먼저 피해자와의 연대를 공개 선언했던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이어진 인터뷰에서, 이 다큐멘터리를 "2차 가해"라고 일축했다. 그는 "(다큐멘터리에) 성범죄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대목들도 있지 않나, 성범죄 유무는 박 전 시장 사망 때문에 확정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류 의원은 이 다큐멘터리가 다른 성범죄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도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영화를 계기로 (기사 등에) 주옥같은 댓글들이 달릴 텐데 그런 걸 피해자가 본다고 생각해보라, 그와 같은 피해를 경험했던 여성들이 본다고 생각해보라"면서, "'역시 우리 시장님이 절대 그럴 리가 없어' 류의 집단 망상과 또다시 이어질 집단 린치는 대단한 사회적 낭비"라고 호소했다. 김 감독을 향해서도 "추모도 좋고, 예술도 다 좋은데 인간이 먼저 되셨으면 한다"고도 일격했다.

박 전 시장은 전 비서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직후인 2020년 7월 9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해당 사건을 6개월간 조사한 국가인권위는 2021년 1월 "피해자에 대한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이 있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박 전 시장의 유족 측은 인권위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법원에 행정소송을 냈지만 지난해 11월 1심에서 패소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박 전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던 7월에 개봉한다. 박원순 다큐멘터리 제작위원회 '박원순을 믿는 사람들'이 2일 공개한 다큐멘터리 포스터에는 '세상을 변론했던 사람. 하지만 그는 떠났고, 이제 남아있는 사람들이 그를 변호하려 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제작진은 지난달 7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후원금 모금 시작을 알렸고, 현재까지 4,000여명이 참여해 2억 원 이상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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