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유산 분쟁 과정서 범죄 드러나
남편을 잃은 슬픔을 그린 동화책으로 유명해진 작가가 알고 보니 남편을 펜타닐로 직접 살해한 범인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작가는 치밀한 계획을 세워 남편을 죽였으나, 유산 상속 과정에서 관련 범죄 행각이 발각됐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이날 미국 유타주 검찰은 치사량의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을 투여해 남편 에릭 리친스를 살해한 혐의로 동화 작가 쿠리 리친스(33)를 기소했다. 쿠리는 살인 혐의 외에 한국에선 '물뽕'으로 불리는 마약 감마하이드록시낙산(GHB)을 소지한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다.
범행은 지난해 3월 4일 이뤄졌다. 외출 후 귀가한 쿠리는 경찰에 "남편의 몸이 너무 차갑다. 사망한 것 같다"고 직접 신고했다. 경찰 조사에 협조한 그는 별다른 혐의점 없이 풀려났다.
숨진 남편의 장례식을 끝낸 쿠리는 사별 1년 후인 지난 3월 '당신 나와 함께 있나요?'라는 제목의 그림동화책을 발간했다. 책이 입소문을 타면서 쿠리는 지역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방송에서 "나 자신과 세 아들에게 '평화'를 가져다 주기 위해 동화를 집필했다"며 "내 책이 우리 가족과 비슷한 일을 겪은 다른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완전범죄로 끝나는 듯했던 범행은 유산 상속 문제로 반전을 맞았다. 남편 에릭의 재산을 둘러싼 시댁과의 분쟁 과정에서 쿠리의 수상한 과거 행적이 하나둘씩 드러난 것이다. 특히 쿠리는 남편이 사망하기 전, 보험금 수령자 명의를 본인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재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8일 쿠리를 에릭 리친스 살인 사건 용의자로 보고 그를 체포했다. 쿠리가 남편을 살해하려는 목적으로 펜타닐을 구입한 구체적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검 결과, 에릭의 몸에선 치사량의 5배가 넘는 펜타닐 음용 흔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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