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공사비는 국가, 운영비는 기업"
28년 개통... 창동-삼성 30분 단축
수도권광역급행철도 C노선(GTX-C) 창동역 구간이 논란 끝에 지하로 뚫린다. 연내 착공 계획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10일 "감사원 감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지역 주민 의견을 수렴해 창동역 구간을 지하화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GTX-C는 경기 양주시 덕정역부터 수원시 수원역을 잇는 74.8㎞ 길이 노선으로 총 14개 역을 지난다.
지상화냐, 지하화냐를 놓고 논란이 된 건 창동역~도봉산역 5.4㎞ 구간이다. 국토부는 당초 해당 구간을 지하터널로 짓겠다고 했으나, 2020년 12월 민간사업자들에게 공개한 ‘민간투자시설사업 기본계획(FRP)’ 고시에서는 자유롭게 지상화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듬해 6월 지상 통과안을 제안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도봉구를 비롯한 지역 주민들은 진동, 소음 피해를 우려하며 반발했다. 지난해 1월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고, 국토부는 감사원 권고에 따라 KDI에 적격성 조사도 의뢰했다. 그러나 KDI가 지상, 지하화안 모두 적격 판정해 논란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정부는 이날 윤석열 정부 1주년을 맞아 창동역에서 주민간담회를 열고 논란을 매듭짓기로 했다. 원 장관은 "윤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정의선 회장을 만나 (합의를) 요청했고, 이를 (정 회장이) 받아들였다"며 결정 배경을 밝혔다.
지하화 공사 시 추가로 드는 사업비 4,000억 원에 대해 원 장관은 "30여 차례 회의를 하고 기획재정부와 수개월간 협상한 결과, 국가가 미래 세대를 위해 추가 공사비를 부담하고 추가 운영비는 기업이 고통 분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하반기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창동역에서 삼성역까지 지하철로 50분 넘게 걸리지만, GTX-C가 개통되면 14분으로 단축된다. 원 장관은 "속도감 있는 추진을 통해 '수도권 30분 출퇴근 시대'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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