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위치정보 정도만 제공됐던 홍수정보가 더 구체적이고 빨라진다.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로 침수됐던 서울 강남과 광화문 일대에는 대심도 빗물터널 건설도 추진된다.
환경부는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기간(5월 15일~10월 15일)에 맞춰 올해 여름 및 향후 홍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10일 발표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도 매년 여름철 홍수 피해가 심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강수량은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많을 가능성이 높다. 또 엘니뇨가 예상보다 일찍 발달하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예상된다.
환경부는 우선 이달 중순부터 첨단 기술을 활용한 도시침수 예보를 서울 도림천에서 시범 실시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 3차원 가상공간에 침수 예상도를 만드는 '디지털 트윈'을 구축해 사전에 구체적인 침수 예보를 낼 계획이다. 환경부는 시범 운영을 거쳐 2025년까지 경북 포항과 경남 창원, 광주 등에도 도시침수 예보를 확대할 방침이다.
홍수위험 정보 메시지는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바뀐다. 기존에는 '○○교 관심 수위 초과' 등으로 안내했으나, 앞으로는 '○○교 인근 둔치주차장 침수대비 수위 도달'처럼 구체적이고 쉬운 용어를 사용할 계획이다. 홍수 정보 제공지점도 지난해 552곳에서 올해 574곳으로 늘린다. 또 AI를 이용해 예보 시간을 2배 더 앞당기기 위한 플랫폼 구축도 진행한다.
또 환경부는 지난해 8월 집중 호우로 심각한 침수를 겪었던 서울 강남역 일대와 광화문에 2027년까지 대심도 빗물터널 구축을 추진한다. 역시 지난해 폭우로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던 서울 관악구 도림천에는 지하방수로 설치도 추진된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냉천이 범람한 경북 포항시에는 항사댐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올해 부산, 포항, 경주 등에 특정하천유역 치수계획을 세우는 것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총 34곳에 지역 특성에 맞는 홍수 방어 인프라 시설을 단계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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