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학 KIA 신임 단장이 “트레이드는 과감하게 하겠다”면서도 취약 포지션으로 꼽히는 포수는 기존 선수들을 믿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심 단장은 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들 그 이야기(포수 보강)를 궁금해하는데, 우리 선수들을 믿고 싶다”며 “동기부여를 주면 오히려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 20대 포수들”이라고 밝혔다.
KIA는 현재 주효상과 한승택이 번갈아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공수에서 아직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안방을 책임졌던 박동원(LG)을 붙잡지 못한 여파가 크다. 무엇보다 전임 장정석 단장이 박동원과 내부 자유계약선수(FA)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빈자리가 더 아쉽게 느껴지고 있다. 장 전 단장은 비위 행위로 해임됐고, 한 달 동안 공석이었던 자리에 심 단장이 8일 선임됐다.
심 단장은 “시즌 중에 왔기 때문에 독단적으로 팀을 이끌기보다는 내가 팀에 스며드는 게 먼저”라며 “팀 방향성과 내 방향성을 맞춰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KBO리그는 트레이드, 드래프트가 제한적이라 선수를 키워내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트레이드는 과감하게 하겠다. 하지만 손해 보는 장사는 안 한다. 우리의 이익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선수 시절 마지막을 KIA에서 보내고 다시 광주로 돌아온 심 단장은 “해설위원,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 국가대표 타격코치 등 직업 3개를 때려치우고 왔다”며 “이제 한 가지(단장) 일에만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KIA 유니폼을 입고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단장으로 성과를 내겠다는 마음도 크다. 심 단장은 “선수로 뛰는 동안 첫해에만 잘하고 나머지 4년은 못했다.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그래서 단장을 맡으면 더 열심히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KIA에 애착이 있고, 야구장에서 못한 걸 프런트로서 더 집중해서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선수단 및 팬들과 소통도 중요시했다. 심 단장은 “‘귀를 열어라’는 말이 와닿았다. KIA 야구는 팬들에게 어필해야 하는 야구, 팬들이 믿을 수 있는 야구로 리브랜딩이 필요하다”며 “선수와는 일대일로 다가가 스킨십해 친구 같은 단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심 단장은 “밖에서 부족한 부분도 봤고 장점도 봤다. 빨리 부족한 부분을 찾아 도와드리겠다”며 “김종국 감독이 전기차라면, 나는 전기차가 오래갈 수 있도록 하는 배터리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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