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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립대 기부금 서울권 대학에 60%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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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립대 기부금 서울권 대학에 60% 쏠려

입력
2023.05.08 17:51
수정
2023.05.0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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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개교당 평균 기부금, 지방 중소도시의 4배 웃돌아
"기부금 상위권 쏠림현상, 대학 상향 평준화 걸림돌"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43억 원 vs 10억 원.

지난해 서울과 지방 중소도시 사립대 1개교당 평균 기부금 액수다. 등록금 동결 장기화로 대학 재정 위기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등록금 외 재정 확보 방안 중 하나인 기부금에서도 서울과 지방의 편차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사립대학 기부금의 약 60%는 서울권에 편중돼 있다.

8일 한국사학진흥재단이 펴낸 '사립대학 재정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사립대 192곳의 기부금 수입은 4,088억3,200만 원이다. 이는 전체 사립대 자금 수입(18조5,211억9,000만 원)의 2.2% 수준이다.

기부금의 지역별 편차는 컸다. 서울 소재 사립대의 기부금 수입은 2,406억4,000만 원으로 전체 사립대 기부금의 58.9%가 몰렸다. 서울·수도권으로 확장하면 2,865억5,000만 원으로 70%에 달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부산, 대구, 대전, 울산, 광주 등 5개 광역시 소재 사립대 기부금은 597억2,600만 원으로 전체 기부금의 14.6%를 차지했다. 강원, 경북, 경남, 전북, 전남, 충북, 충남, 제주, 세종 등 지방권 사립대의 기부금은 625억5,500만 원으로 15.3%에 그쳤다. 수도권 사립대는 100곳, 비수도권 사립대는 92곳으로 대학 수는 비슷했지만, 기부금 규모는 수도권이 비수도권의 2.3배에 달했다.

지역별 평균 기부금 편차는 최대 4배 이상으로 벌어진다. 서울 사립대 1개교당 기부금 수입은 42억9,700만 원이었다. 반면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권 사립대는 9억9,300만 원에 불과했다. 4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사립대 1개교당 기부금 수입은 28억6,600만 원, 수도권을 제외한 광역시 소재 사립대 1개교당 기부금은 20억6,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지방대 기부 활성화를 위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방대 기부금에 대해 세액 공제를 확대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지방대학 및 지역 균형 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 법률안을 국회에 발의하기도 했다.

도 의원은 "대학 기부금이 상위권 특정 학교에 집중되는 현상이 여전하고 특히 수도권 소재 대학에 기부금이 편중되고 있다"며 "(기부금 편중이) 지역 거점 대학 육성과 대학 상향 평준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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