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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내 왕 아냐” 찰스 3세 대관식 직전, 반군주제 시위대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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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내 왕 아냐” 찰스 3세 대관식 직전, 반군주제 시위대 체포

입력
2023.05.06 17:34
수정
2023.05.0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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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준비하던 ‘리퍼블릭’ 운동가 연행
2,000여명 모여 군주제 반대 시위도

영국 국왕 찰스 3세의 대관식이 열리는 6일 영국 런던 트래팔가 광장에서 반군주제 단체 시위대 팻말을 들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영국 국왕 찰스 3세의 대관식이 열리는 6일 영국 런던 트래팔가 광장에서 반군주제 단체 시위대 팻말을 들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6일(현지시간) 대관식을 앞두고 반군주제 시위대의 수장이 경찰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방송과 가디언은 이날 반군주제를 주장하는 시민단체 ‘리퍼블릭’의 대표 그레이엄 스미스가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리퍼블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당신은 내 왕이 아니다(Not My King)’ 시위를 조직한 이들이 체포됐다. 경찰은 이유를 밝히지 않을 것”이라는 글과 함께 당시 상황을 담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스미스를 비롯해 6명의 운동가가 경찰에 연행됐고, 수백 개의 팻말이 압수됐다.

다만 경찰은 스미스 대표의 체포 여부를 확인해 주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3일 도로·철도 등을 막는 시위대를 징역형에 처할 수 있게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공공질서법이 발효됐다. 영국 내무부는 또 리퍼블릭 등 군주제 반대 단체들에 “공공질서법에 관해 회원들에게 알려주길 바란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반군주제를 주장하는 시민단체 ‘리퍼블릭’의 관계자가 6일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리퍼블릭 제공

반군주제를 주장하는 시민단체 ‘리퍼블릭’의 관계자가 6일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리퍼블릭 제공

이들의 체포에도 불구하고 최대 2,000명이 사람들이 노란 깃발을 들고 트래펄가 광장의 찰스 1세 동상 근처에 모였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왕권신수설’ 신봉자였던 찰스 1세는 의회를 해산시켰다가 단두대에서 처형당한 인물이다. 한 시위 참석자는 “경찰의 연행은 오히려 우리를 홍보해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시위대의 팻말에는 “누가 그에게 투표했는가” “이 나라는 우리 것” 등이라고 적혔다. 아직은 별다른 충돌 없이 시위가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대관식을 보려고 온 일부 사람들은 시위대를 향해 “깃발을 치우라”고 불쾌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영국, 군주제 반감 갈수록 커져

반군주제 시위대가 영국 런던 중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6일 열리는 찰스 3세의 대관식 행렬을 앞두고 '내 왕이 아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흔들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반군주제 시위대가 영국 런던 중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6일 열리는 찰스 3세의 대관식 행렬을 앞두고 '내 왕이 아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흔들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마침내 ‘찰스 시대’가 열리지만, 찰스 3세는 군주제 자체를 향한 반감이라는 난제를 받아 들었다. BBC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에 의뢰해 지난 4월 영국 성인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군주제를 지지한다’는 비율은 62%였다. 10년 전만 해도 긍정적인 응답이 75%에 육박했다. 특히 18∼24세의 지지율은 36%로, 2015년(69%)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을 의식해 찰스 3세의 대관식에서는 왕을 향한 대중의 ‘충성 맹세’ 절차가 포함됐다가 구시대적이라는 지적에 일부 표현을 수정하기도 했다. 과거 귀족들이 무릎을 꿇고 직접 군주에게 서약했던 전통을 경험할 기회를 일반 대중에게도 제공하겠다는 취지였지만, 리퍼블릭 등에서는 “대중을 경멸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찰스 3세의 지인으로 알려진 조너선 딤블비도 “새 국왕은 대중의 충성 의식을 ‘혐오스럽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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