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안양에서 7차전 마지막 승부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15점차 열세를 딛고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승부를 마지막 7차전까지 끌고 갔다.
KGC인삼공사는 5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6차전에서 서울 SK를 86-77로 제압했다. 3쿼터 한 때 52-67까지 뒤져 우승컵을 2년 연속 SK에 내줄 뻔 했지만 4쿼터에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이로써 두 팀은 3승 3패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오는 7일 같은 장소에서 마지막 승부를 벌이게 됐다. 챔프전이 7차전까지 진행되는 건 2009년 전주 KCC-서울 삼성전 이후 14년 만이다.
흐름은 SK가 좋았다. 43-43으로 맞선 2쿼터 막판 김선형의 3점포로 기분 좋게 전반을 마친 SK는 3쿼터 들어 최부경과 최성원, 워니의 연속 9득점으로 순식간에 60-47까지 달아났다. 이후에도 두 자릿수 리드를 지키며 3쿼터를 67-56으로 앞선 채 마쳤다.
패색이 짙었던 KGC인삼공사는 4쿼터에 대릴 먼로가 해결사로 나섰다. 먼로는 연속 7점을 몰아쳐 추격을 주도했고, 오세근과 변준형이 4점을 합작해 경기 종료 5분 2초 전 69-69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를 탄 KGC인삼공사는 종료 3분 여를 남기고 변준형이 3점슛 2개, 오세근이 3점포 한 방을 적중시켜 78-69로 앞섰다. SK가 73-78로 따라붙은 종료 1분 31초 전엔 먼로가 오픈 찬스에서 3점슛을 꽂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GC인삼공사의 기둥 오세근은 팀 내 최다인 18점(5리바운드)을 올렸고, 막판에 폭발력을 찾은 변준형은 15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먼로(16점 6리바운드)와 오마리 스펠맨(13점 4리바운드)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SK는 자밀 워니가 31점 10리바운드로 위력을 발휘했지만 간판 가드 김선형(10점 6어시스트)이 승부처 4쿼터에서 부진했던 게 뼈아팠다.
김상식 KGC인삼공사 감독은 경기 후 "가장 짜릿한 승리였다"며 "다들 힘들었을 텐데,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6차전을 잘 치렀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희철 SK 감독은 "15점 앞서있던 경기를 역전 당한 건 내 잘못"이라며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전략의 실패였다"고 자책했다.
한편, 어린이날에 치러진 이날 경기는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열기가 더해져 이번 시즌 최다인 5,850명이 체육관을 찾았다. 2차전부터 6차전까지 5경기 연속 매진을 이뤘고, 챔프전 6경기 총 관중은 3만1,154명(평균 5,192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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