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소원지 소각 행사 열려
산불 위험 등으로 지난 2년간 사르지 못한 제주들불축제 소원지를 태우는 행사가 열린다.
제주시는 21일 오전 10시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광장에서 소원지 태우기 행사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소원지들은 고사를 지낸 후 특별 제작된 화구에 넣어 태워질 예정이다.
당초 소원지들은 지난 3월 9일부터 12일까지 새별오름에서 열린 2023 제주들불축제 당시 달집과 함께 태워질 예정이었으나 오름 불놓기가 취소되면서 창고에 보관돼왔다. 소원지는 지난해 들불축제 취소 당시 태우지 못한 물량까지 합해 총 5만여 장에 달한다. 시는 그동안 들불축제의 중요 행사인 달집태우기를 통해 소원지를 소각해 왔다. 달집태우기는 대보름에 부정과 질병, 액운 등을 살라버리는 정화의 상징이다.
시는 당초 지난달 새별오름에서 소규모 달집태우기 행사를 열기로 했지만, 산림청이 산불특별대책기간을 이유로 연기를 요청하면서 5월 말로 행사가 미뤄졌다.
제주들불축제는 과거 야초지 해충구제 등을 위해 마을별로 불을 놓던 제주의 옛 목축문화를 재해석한 것으로 1997년부터 개최됐다. 들불축제의 대표 행사인 오름 불놓기는 축제장소인 새별오름 한 면을 불 태우는 보기 드문 장관을 연출, 평균 30만 명이 넘는 관광객과 도민들을 이 장면을 보기 위해 축제장을 찾고 있다. 하지만 2020~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지난해에는 강원·경북 지역 산불로 행사가 취소되거나 변경된데 이어 4년 만에 대면행사로 치러진 올해 들불축제 역시 ‘불’ 없는 축제가 됐다. 전국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정부가 산불경보 3단계(경계)를 발령한 데 따른 조치였다. 올해 축제에서는 오름 불놓기 외에도 달집태우기, 횃불 대행진, 불꽃놀이 등 불과 관련된 6개 프로그램이 모두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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