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로이터 보도... 이르면 5일 발표할 듯
"새 연준 이사엔 '라틴계' 쿠글러 WB 집행이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인자’인 부의장에 필립 제퍼슨 현 이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연준 이사로는 아드리아나 쿠글러 세계은행(WB) 집행이사가 지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최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앞서 레이얼 브레이너드 전 연준 부의장이 지난 2월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옮기면서 생긴 공석을 제퍼슨 이사가 채우고, 그의 자리에 쿠글러 WB 집행이사를 앉히는 연쇄 인사인 셈이다. 두 사람은 이르면 5일 공식 지명될 전망이다. 다만 백악관과 연준은 논평 요청을 거부하며 해당 보도를 확인해 주지 않았다.
제퍼슨 이사는 지난해 2월 데이비드슨칼리지 경제학과 교수를 지내다 연준 이사로 지명됐다. 14년 만의 흑인 남성 연준 이사였다. 실제로 부의장에 지명돼 의회 인준을 통과하면 미국 역사상 두 번째 흑인 부의장이 된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노동부에서 일했던 경제학자 쿠글러는 라틴계 최초의 연준 이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109년의 역사 동안 라틴계 인사가 이사직에 오른 전례가 없어 백악관은 관련 압박을 받아왔다. 지난해 밥 멘데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라틴계 인사의 연준 이사 지명을 요구하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기도 했다.
미 뉴욕타임스는 두 사람에 대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면서도 노동시장을 침체시키지 않는 '미묘한 균형'을 맞추는 방법을 두고 연준에서 머리를 맞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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