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서 당원들에게 사과했어야"
장동혁 대변인 "징계 신속히 이뤄질 것"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공천 개입을 시사하는 ‘태영호 녹취록’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김용태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보좌진을 안심시키려” 한 발언이었다는 태 의원의 주장이 맞더라도 “대통령을 판 것이라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3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나와 “보좌진이 국회의원 심기를 경호하는 건 봤어도 국회의원이 심지어 대통령실을 끌어들여서, 공천이라는 것을 끌어들여 보좌진을 안심시킨다(는 주장을) 국민들이 어떻게 납득할지 잘 모르겠다”며 “태 의원 말씀이 맞다 하더라도 대통령을 판 것이고 이건 분명히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당원들에게 사과했어야... 태도 당황"
앞서 MBC는 지난 3월 정부의 일본 강제동원 배상안 발표 직후 여론의 비판이 쏟아질 당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태 의원에게 공천을 언급하며 한일 관계 옹호 발언을 해달라고 요청을 했다고 1일 보도했다. 그러나 태 의원은 같은 날 “녹취에서 나온 제 발언은 전당대회가 끝나고 공천에 대해 걱정하는 보좌진을 안심시키고 정책 중심의 의정활동에 전념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과장이 섞인 내용"이라고 부인했다. 태 의원은 3일 오후에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를 정치권에서 퇴출시키려는 음해성 정치공세와 막후 작전, 가짜뉴스는 더 많이 나올 것이고 '태영호 죽이기'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이 기자회견에 대해 김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당원들은 공천 관련해서 굉장히 트라우마가 있다. 예전에 친박, 친이 공천 파동 때문에”라며 “태 의원의 그런 행동, 말로 인해서 이런 일이 불거졌으니까 기자회견에서 최소한 당원들께 말로서라도 사과를 하셨어야 되지 않나. 태도에 대해서 굉장히 당황했다”고 말했다.
쪼개기 후원 의혹까지... "본인 결정 임박"
태 의원은 ‘쪼개기 후원’ 의혹까지 받고 있다. 노컷뉴스는 3일 태 의원이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당시 지역구인 서울 강남갑 시·구 의원들로부터 '쪼개기 후원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태 의원에게 후원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가족 명의까지 동원해 후원금을 나눠 기부했다는 것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지도부나 윤리위가 태 의원의 거취 결정을 바라고 있을 것이란 추측도 내놨다. 그는 “스스로 결정을 하는 것을 좀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지도부든, 윤리위원이든“이라며 “김재원 최고위원이라든지, 태영호 최고위원이라든지 본인이 결정할 임박한 시기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징계에 대해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윤리위원회에서 사실관계를 조금 더 확인할 것으로 보이고 쪼개기 후원은 윤리위에서 다 조사할 수 없다면 당무 감사위원회에서도 사실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에 여러 부담을 주고 있어 사실관계 확인이 된다면 징계는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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