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배 전 문체부 2차관...상근 부회장 선임
승부조작 등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받은 축구인 100명에 대한 기습 사면 및 일방적 사면 철회로 국민적 비난을 샀다가 '이사진 총사퇴'를 감행한 대한축구협회가 수뇌부를 새롭게 재편했다. 전무이사직을 폐지하고 상근 부회장 제도를 도입하는 등 쇄신안을 내놨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통이 가장 큰 화두라고 생각했다. 각계각층의 분들을 이사로 모셨다"며 새로운 이사진을 발표했다. 먼저 부회장을 상근직으로 바꾸고 김정배(57)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영입했다. 김 신임 부회장은 문체부에서 국제체육과장을 거쳐 2차관까지 역임하며 체육 행정 실무 경험을 쌓았다. 그는 과거 전무이사가 맡았던 역할과 기능을 흡수해 축구협회 행정 조직의 총괄 운영자로 나설 예정이다.
전무직도 없앴다. 협회와 축구계의 연결고리 역할을 위해 그간 전무이사는 경기인 출신들이 임명돼 왔다. 그러나 선수 출신의 민원 창구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다.
김 신임 부회장을 제외한 부회장단에는 한준희 해설위원, 장외룡 전 감독, 원영신 연세대 명예교수, 하석주 아주대 감독이 선임됐다. 최영일 전 국가대표와 이석재 경기도 축구협회장은 유임됐다. 이사 25명 중 7명이 유임된 것. 정 회장은 "지난 한 달간 저희 협회는 참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잘못된 판단으로 축구계 종사자와 팬,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마음의 상처를 안겨드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면서 "소통이 가장 큰 화두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환골탈태하는 모습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앞서 축구협회는 지난 3월 한국과 우루과이 대표팀 평가전 직전 이사회를 열어 2011년 K리그 승부조작 등으로 징계를 받은 축구인 100명을 기습 사면해 논란이 됐다. 축구계 안팎에서 역풍이 거세자 축구협회는 사면을 일방 철회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오히려 파장이 커졌다. 결국 정 회장을 제외한 이사진이 총사퇴를 하면서 진화에 나섰다. 축구협회는 정 회장을 중심으로 한 달여 만에 새로운 이사진을 꾸렸다.
◆대한축구협회 신임 이사진 25명 명단
△부회장(상근) : 김정배(실무 총괄)
△부회장(비상근) : 한준희(홍보) 장외룡(기술/각급 대표팀) 원영신(여자축구) 하석주(학교축구/엘리트) 최영일(대회운영/회원단체) 이석재(시도협회 대표)
△분과위원장 : 정해성(대회위원장) 마이클 뮐러(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이임생(기술발전위원장) 이윤남(윤리위원장) 소진(공정위원장) 김태영(사회공헌위원장) 서동원(의무위원장)
△이사 : 조연상(K리그/프로축구연맹) 강명원(K리그/구단) 박재순(마케팅) 조덕제 신연호(이상 지도자) 이근호 지소연(이상 선수) 위원석(미디어) 노수진(학교/청소년) 전해림(여성동호인) 박인수(동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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