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겪은 직원, 업무 자신감 약해”
동료와 대면 기회 적은 대학 생활 보낸 탓
‘코로나 학번’ 세대를 채용한 영국의 대기업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입사 후 재교육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격리된 채 대학 생활을 보낸 탓에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지는 등 회사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회계컨설팅기업 ‘딜로이트’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최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기업은 영국에서 신입사원 채용 규모가 가장 큰 곳들로 꼽힌다.
FT는 “딜로이트와 PwC의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겪고 입사한 직원들의 경우, 발표나 회의에서 의견을 내는 것과 같은 기본적 업무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다’고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특히 동료뿐 아니라, 대면 업무에서 고객을 대하는 일처럼 사회성이 필요한 분야에서 과거 신입사원들에 비해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코로나 학번의 사회 경험 부족도 기업들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코로나19가 창궐하던 시절, 각 기업은 인턴 채용 등을 줄였다. 또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회사가 늘어나면서 입사 이후에도 동료의 일하는 방식을 보고 배울 기회가 없다는 이중고도 생겼다. 딜로이트의 인사관리 담당자 재키 헨리는 “신입사원 대다수는 기업 환경을 경험해 본 적이 없어 혼자 일하는 데 익숙하다”며 “이런 현상은 이전에는 필요하지 않았던 기본적인 전문기술 및 업무 능력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딜로이트에서는 이에 따라 새로운 입문 프로그램에 더해 온라인 및 현장 발표 교육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7월부터는 신규 채용 인원을 대상으로 ‘정신적 회복력과 역경 극복, 마음가짐의 중요성’이라는 주제의 수업을 일주일 동안 듣도록 할 예정이다. PwC는 고객 응대 업무를 맡은 직원이 2년간 신입사원 전담 코치를 맡아 경력개발 및 성과, 복지 등을 관리한다. 이언 엘리엇 영국 PwC 최고책임자(PO)는 “대면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동료와 더욱 밀접한 관계를 맺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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