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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단급' 천재성, 이강인이 가는 길이 곧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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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단급' 천재성, 이강인이 가는 길이 곧 역사

입력
2023.05.02 16:57
수정
2023.05.02 17:4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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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바오전 리그 6호 골
한국인 최초 라리가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

이강인이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의 에스타디 마요르카 손모시에서 열린 2022~23시즌 라리가 아틀레틱 빌바오와 홈경기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강인은 후반 13분 리그 6호 선제골을 터뜨렸다. 마요르카=EPA 연합뉴스

이강인이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의 에스타디 마요르카 손모시에서 열린 2022~23시즌 라리가 아틀레틱 빌바오와 홈경기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강인은 후반 13분 리그 6호 선제골을 터뜨렸다. 마요르카=EPA 연합뉴스

이강인(22·마요르카)이 가는 길이 곧 한국 축구의 역사가 되고 있다. 스페인 라리가에 진출한 한국인 선수 최초로 멀티골을 기록하더니, 역시 처음으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까지 올리며 거침없는 질주를 하고 있다.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가 연상되는 '탈압박' 능력과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급 '배달 패스' 실력을 앞세워 올 시즌 라리가 최고의 선수로 급부상했다.

이강인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의 에스타디 마요르카 손모시에서 열린 2022~23시즌 라리가 아틀레틱 빌바오와 홈경기에서 후반 13분 선제골이자 리그 6호 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마요르카(11승 8무 13패·승점 41)는 이를 지켜내지 못하면서 1-1로 무승부를 기록했고, 리그 11위에 머물렀다.

이강인은 이날도 자신이 만들어 스스로 해결했다. 그는 후반 하프라인 아래쪽에서 잡은 공을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 돌파했고, 상대 선수와 몸싸움에서 이긴 뒤 그대로 아마스 은디아예에게 패스했다. 은디아예는 골대 앞 베다트 무리키에게 크로스를 올렸고, 수비수를 달고 있던 무리키는 문전까지 치고 올라온 이강인에게 연결했다. 이강인은 그대로 왼발 슛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그는 후반 홈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교체 아웃됐다.

마요르카 이강인의 2022~23시즌 스페인 라리가 공격포인트 기록. 강준구 기자

마요르카 이강인의 2022~23시즌 스페인 라리가 공격포인트 기록. 강준구 기자

이로써 이강인은 올 시즌 6골 4도움을 올리며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10개)를 달성했다. 라리가 진출 역대 한국인 선수 중 최초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 3골로 몰아치는 상승세다. 라리가 '2022~23시즌 올해의 팀' 미드필더 후보에도 올랐다.

이날 선제골도 마치 메시를 보는 듯한 천재적인 플레이에서 나왔다. 투톱으로 나선 무리키와 은디아예 뒤 2선 공격을 책임진 이강인은 중원에서 부드러운 탈압박과 반박자 빠르고 정확한 패스, 볼 간수 능력 등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마요르카의 공격을 조율하는 지휘자로서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한 것. 볼 소유권을 잘 뺏기지 않는 드리블과 탈압박 능력이 정점에 올라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날도 드리블 6개를 모두 성공하며 성공률 100%를 기록,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강인은 라리가 전체 드리블 성공 횟수에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103회)와 사무엘 추쿠에제(비야레알·74회)의 뒤를 이어 3위(69회)에 올랐다.

이강인이 스페인 라리가가 선정하는 '올해의 팀'에서 미드필더 후보로 뽑혔다. 라리가 SNS 캡처

이강인이 스페인 라리가가 선정하는 '올해의 팀'에서 미드필더 후보로 뽑혔다. 라리가 SNS 캡처

아울러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 킥 능력은 지단 전 감독의 선수 시절을 연상시킨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지휘 아래 피지컬을 키우고 수비 등 몸싸움 능력까지 더해진 결과다. 아기레 감독도 빌바오전 종료 후 "이강인은 나와 함께한 1년 중 지금이 최고의 모습이다. 매주 경기에서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이강인을 치켜세웠다.

라리가 사무국도 공식 SNS에 한글로 '이강인'을 적은 사진을 올린 뒤 "최고의 시즌, 이강인"이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헤타페전 멀티골 기록 땐 "역사를 만드는 선수(History maker)"라는 글도 게재했다. 스포츠매체 마르카도 "마요르카의 모든 공격을 조율했으며 팀에서 가장 똑똑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극찬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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