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에 극단선택 동행 모집하는 글 게시
사건 당일 1시간 함께… 자살방조 등 혐의
서울 강남에서 10대 청소년이 ‘라이브 방송’을 켜놓고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해당 학생과 투신 직전까지 함께 있었던 2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28일 A(27)씨를 10대 B양에 대한 자살방조 및 자살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우울증갤러리’에 극단적 선택을 함께 할 회원을 모집하는 글을 올리고 B양을 만나 동반 투신을 모의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사건 당일에도 B양과 1시간 가량 동행했다. 그러나 B양이 투신하기 1시간 전쯤 A씨는 극단적 선택을 단념했고, 서로 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경찰은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해왔지만 그가 갤러리에 게시한 글과 B양과 나눈 대화 내용, 당일 행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방조 책임이 있다고 보고 피의자로 전환했다. 또 자살동반자 모집 등 자살유발정보를 정보통신망에 유통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 자살예방법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경찰은 우울증갤러리에서 미성년자 성범죄가 빈번하게 저질러지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갤러리 내 핵심 모임인 ‘신대방팸’을 수사하고 있는 동작경찰서는 최근 20대 남성 4명을 미성년자 의제강간과 폭행, 협박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서울경찰청도 갤러리 조사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과거 발생한 사건 관련 의혹들을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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