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10년 만에 펼쳐진 유럽 정상급 골퍼들의 샷 대결 승자는 2008년 유럽투어 신인왕 출신 파블로 라라사발(스페인)이었다. 국내 골퍼 중에는 베테랑 박상현이 유럽 선수들과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벌였지만 공동 3위로 마무리했다.
라라사발은 30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열린 코리아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2위 마르쿠스 헬릭킬데(덴마크 10언더파 278타)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 대회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가 공동 주관했다. DP 월드투어 대회가 국내에서 열린 건 2008∼2013년에 개최된 발렌타인 챔피언십 이후 10년 만이다.
2008년 알스톰 프랑스 오픈에서 첫 DP 월드투어 우승을 차지한 라라사발은 통산 8승째를 수확하며 우승 상금 34만 달러도 챙겼다. 이번 시즌 종전 최고 성적은 히어로 인디언 오픈에서 공동 10위였지만 이번 우승으로 투어 랭킹은 70위에서 13위까지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라라사발과 1983년생 동갑내기인 박상현은 이날 샷 이글에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성적은 9언더파 279타로 공동 3위다. 2011년 발렌타인 챔피언십 3위가 이전까지 DP 월드투어 개인 최고 성적이었던 박상현은 이번 대회 내내 선두권에서 경쟁을 펼쳐 우승을 노렸지만 '톱3'로 마무리했다. 국내에서 열린 유럽투어 대회 한국 선수의 최고 성적은 2009년 강성훈의 발렌타인 챔피언십 준우승이다.
전날 악천후로 3라운드 일정이 차질을 빚었지만 이날은 맑은 날씨 속에 치열한 선두 경쟁이 펼쳐졌다. 7언더파로 선두에 한 타 뒤진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박상현은 14번 홀(파4)에서 이글을 뽑아내며 선두 라라사발을 추격했다. 하지만 박상현보다 한 조 뒤에서 시작한 라라사발이 14번 홀 버디로 두 타 차 리드했고, 박상현은 15번 홀(파5)에서 버디 퍼트를 놓쳐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박상현은 경기 후 "경기가 지연되고, 티오프도 늦다 보니까 1주가 아니라 2주 대회를 뛴 것 같다"면서도 "샷 감도 좋았고,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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