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대출액도 가장 많이 늘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2030 청년층의 빚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30대 이하 대출 잔액은 514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354조8,000억 원)과 2금융권(159조7,000억 원) 대출을 합친 규모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4분기 404조 원(은행 278조1,000억 원+2금융권 125조9,000억 원)보다 27.4% 불어났다.
다른 세대와 비교해도 30대 이하의 대출 증가세가 가장 가팔랐다. 대출 잔액이 가장 많은 40대는 같은 기간 478조4,000억 원에서 522조6,000억 원으로 9.2% 늘었다. 지난해 말 50대 대출 잔액은 461조6,000억 원으로 2019년(451조3,000억 원)보다 소폭 증가(2.3%)했다. 다만 60대 이상 고령층 대출이 25.5%(288조6,000억 원→362조1,000억 원) 급증, 청년 세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3년간 1인당 평균 대출액(대출 잔액/차주 수)이 가장 많이 증가한 세대도 30대 이하였다. 은행권에서 30대 이하 대출자 한 사람당 평균 대출액은 2019년 4분기 5,980만6,000원에서 지난해 4분기 7,081만8,000원으로 18.4% 증가했다. 2금융권에선 3년 전 4,101만 원에서 지난해 말 5,413만6,000원으로 32%나 뛰었다.
문제는 연체율도 조금씩 따라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30대 이하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2020년 4분기 이후 줄곧 0.4%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4분기 0.5%로 높아졌다. 고금리가 이어지고, 경기 둔화가 본격화하면 상환에 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 역시 지난해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완화적 금융 여건이 정상화하는 과정(금리 인상 포함)에 대내외 여건까지 악화할 경우 그간 대출을 크게 늘린 청년층과 자영업자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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