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중국, 윤 대통령 "장진호 전투는 '기적'" 미 의회 연설에도 반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중국, 윤 대통령 "장진호 전투는 '기적'" 미 의회 연설에도 반발

입력
2023.04.28 18:25
2면
0 0

중 외교부 대변인 "항미원조 위대한 승리"
'대만 언급' 한미 공동성명에도 공식 항의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미국 워싱턴 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마친 뒤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미국 워싱턴 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마친 뒤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연설에서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중국군에 맞서 싸웠던 '장진호 전투' 성과를 '기적'으로 표현한 데 대해 중국 외교부가 강하게 반발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연일 비판하고 있는 모습이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 내용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나는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한국전쟁의 중국식 명칭) 전쟁의 위대한 승리가 중국과 세계에 중대하고 심원한 의의를 갖고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답했다. 북한의 침공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을 미국이 시작했다고 간주하는 정반대 역사관을 드러낸 셈이다.

마오 대변인은 특히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것'이라는 과격한 언사까지 사용했다. 그는 "어떤 나라든, 어떤 군대든 역사 발전의 흐름과 반대편에 서서 힘을 믿고 약자를 괴롭히고, 시대 흐름에 역행하면서 침략을 확장하면 반드시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것이라는 강철 같은 사실을 세상에 알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윤 대통령이 "미 해병대 1사단은 장진호 전투에서 중공군 12만 명의 인해전술을 돌파하는 기적 같은 성과를 거뒀다"며 감사를 표한 데 대한 거친 반발이었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는 전날에도 한국을 향한 불만을 표했다. '대만해협의 평화'에 관한 공동 인식을 재확인한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해 외교 채널을 통해 공식 항의하고 나선 것이다.

류진쑹 외교부 아주사(司) 사장(아시아 담당 국장 격)은 27일 밤 강상욱 주중 한국대사관 정무 공사와 '회동을 약속하고 만나'(웨젠) 한미 공동성명의 중국 관련 잘못된 표현에 대해 엄숙한 교섭을 제기하고 강한 불만을 표했다고 베이징일보가 28일 보도했다. '엄숙한 교섭 제기'는 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를 의미하며, '웨젠'은 중국 외교부가 주중 타국 외교관을 외교부로 부르거나 별도 장소에서 만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걸 뜻하는 외교 용어다.

류 사장은 또, 대만 등의 문제에 대한 중국의 엄정한 입장을 강조하며 한국 측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실히 지킬 것을 촉구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미국 워싱턴에서 지난 26일 발표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한미 정상 공동성명'은 "양 정상은 역내 안보와 번영의 필수적인 요소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성명은 "양 정상은 불법적인 해상 영유권 주장, 매립 지역의 군사화 및 강압적 행위를 포함하여 인도·태평양에서의 그 어떤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도 강력히 반대했다"고도 명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방문을 앞두고 19일 보도된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대만해협의 군사적 긴장 상황과 관련, "이런 긴장은 힘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며, 우리는 현상 변경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중국은 자국에 가장 민감한 문제인 대만해협 문제에 대해 윤 대통령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연일 파상 공세를 펴 왔다.

권영은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