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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3,000억 원 투입한 중입자 치료 시작

입력
2023.04.2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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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중입자 치료 센터에서 첫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세브란스병원 중입자 치료 센터에서 첫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세브란스병원이 3,000억 원을 투입한 ‘꿈의 암 치료’라 불리는 중입자 치료를 28일 시작했다.

첫 환자는 60대 전립선암 2기 환자로, 전립선 피막 안에만 1.2㎝ 크기 종양이 있었고 림프절과 주변 장기로 전이는 없는 상태였다. 이날 첫 조사 이후 3주간 12회에 거쳐 치료를 시행한다.

첫 환자는 “치료를 시작한 지 몇 분 되지도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중입자 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놀랐고 통증 등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며 “피해야 할 음식이 없다고 해 병원을 나가면 편히 식사를 즐길 예정”이라고 했다.

이 환자는 2020년 건강검진에서 전립선 특이 항원(Prostate Specific AntigenㆍPSA) 수치가 정상(4㎍/mL 이하)보다 높다는 것을 발견한다.

2022년 12월 서울 소재 병원에서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고려하던 중 친구로부터 연세의료원이 중입자 치료를 도입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수술하지 않고 치료 가능하다는 것과 후유증이 적다는 장점에 치료를 결심했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 중입자 치료를 받은 1호 환자가 됐다.

전립선암 대상 중입자 치료 장점은 효과다. 일본에서는 중입자 치료 환자 중 약 25~30%가 전립선암 환자다. 또 일본에서 국민건강보험 적용을 받은 두 번째 중입자 치료 암종이다.

국소 전립선암에서 치료 효과 지표 중 매우 중요한 것이 바로 생화학적 무재발률이다. 생화학적 재발은 PSA 수치가 치료 후 기록한 가장 낮은 수치보다 2㎍/mL 이상 상승한 상태다.

전립선암 치료로 발생할 수 있는 소화기계 부작용인 혈변 등은 물론 빈뇨·절박뇨·혈뇨를 포함한 비뇨기계 부작용 발생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계속 나오고 있다.

치료 전 자세 교정과 실제 조사 등을 모두 합해도 치료 총 시간은 30분이 안 된다. 평소 즐기던 운동, 여행 등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는 높은 환자 편의도 장점이다. 전립선 뒤쪽이 항문과 가까워 한 달 정도 목욕을 피해야 한다는 정도가 주의사항이다.

물론 모든 전립선암이 중입자 치료 대상은 아니다. 전립선암 병기 1~4기와 4기와 전이 환자는 치료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또 수술로 전립선을 절제하거나, 이전에 전립선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받았어도 마찬가지다. 암세포 덩어리를 대상으로 하는데, 치료를 받으면 대상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진섭 연세암병원장은 “회전형 치료기를 가동하며 중입자 치료 대상 암종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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